"오존보다 미세먼지가 더 위험"

  • 입력 2007년 7월 13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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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환경오염과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의학전문가들이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3일 보도했다.

일단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오존보다도 미세먼지가 인체에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이 인체 내에서 분해될 때 떨어져 나오는 산소 이온은 호흡기 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세먼지의 경우엔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에든버러대 의대 심장전문의 데이비드 뉴비 교수는 "인체에 흡수된 미세먼지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입될 경우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혈액과 산소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

또한 미세먼지는 혈전을 용해하는 기능을 하는 인체내 단백질인 조직플라스미노젠활성화인자(tPA)의 수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한층 높아진다는 것이다.

뉴비 교수는 2005년 출근길 도로 상황과 비슷한 환경의 실내에서 30분간 자전거를 탄 피실험자 30명의 혈액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올해 2월에도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거주하는 여성들이 심장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논문이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되기도 했다.

물론 미세먼지와 심장마비의 상관관계는 정확하게 규명되진 않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인체에 흡수될 때 함께 유입되는 각종 중금속들도 심장마비 위험성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을 중단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운동이 주는 플러스 효과가 미세먼지의 마이너스 효과를 메우고 남는다는 것이다.

뉴욕대 의대의 모튼 립먼 교수는 "사실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건강상 해악은 담배에 미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도심에서 조깅을 하거나 사이클링을 할 경우엔 최소한 도로에서 수백m 가량 떨어져서 운동을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자동차가 미세먼지를 내뿜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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