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영도다리 복원공사 첫 삽

  • 입력 2007년 7월 9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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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냐 보존이냐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온 부산 영도다리를 원형대로 확장 및 복원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부산시와 롯데건설은 6일 영도구 현장사무소에서 무사고를 비는 안전기원제를 올린 뒤 영도다리 확장 및 복원을 위한 임시교량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임시교량을 완공한 뒤 본교량을 철거 복원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임시교량은 기존 영도다리 옆 북항 쪽에 길이 281.3m, 너비 20.5m(공사용 가교 8.5m 제외) 왕복 4차로로 설치되며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임시교량의 차로 양쪽에는 폭 1.5∼2m의 보행로가 설치되며, 교각은 선박 통행을 위해 기존 다리와 같은 간격으로 설치하고 상판은 기존 다리보다 1m가량 높게 건설된다.

부산시와 롯데건설은 임시교량이 개통되면 지난해 11월 시 문화재로 지정된 영도다리의 통행을 전면금지하고 문화재위원들의 정밀조사를 거쳐 다리 상판과 교각 등 모든 자재를 재사용 대상, 역사전시관 보관 대상, 폐기 대상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벌인 뒤 철거에 들어간다. 철거작업은 내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이뤄진다.

길이 214.7m, 너비 18.3m의 4차로에서 길이 226m, 너비 26.7m의 6차로로 확장되는 새 영도다리는 9월 말경 설계가 끝나며, 내년 7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0년 준공될 예정이다. 높이도 현재보다 1m가량 높게 건설된다.

800억 원의 총공사비는 영도다리 인근의 옛 부산시청 자리에 호텔과 쇼핑몰을 짓는 롯데쇼핑 측이 전액 부담한다.

새 다리는 문화재의 원형을 복원하는 차원에서 기존 다리의 자재 중 재사용 가능한 것은 활용하고 교각도 보수보강 공사를 통해 되도록 재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노후 정도가 심해 대부분 새로 설치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가 지날 때 교량 상판을 들어올리는 것으로 유명했던 영도다리는 이번 복원 공사로 도개(跳開) 기능도 되살아난다. 도개 기능은 시설 노후화로 1966년 9월 중지됐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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