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기절놀이 초등생 숨져

  • 입력 2007년 7월 1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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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세게 눌러 잠깐 실신하게 만드는 이른바 '기절놀이'를 하던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시 모 초등학교 4학년 A(10)군이 지난달 28일 오후 9시경 집 거실에서 목에 줄이 감긴 채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을 A군의 아버지가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인 29일 오전 6시경 숨졌다.

A군의 아버지는 경찰에서 "아들이 평소 줄을 가지고 목 조르는 놀이를 자주 해 '하지 말라'고 많이 꾸짖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이 기절놀이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기절놀이는 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세게 눌러 일시적으로 사람을 실신하게 해 환각현상을 느끼기 위해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장난은 뇌로 이어지는 혈액 순환을 가로막아 저산소증으로 뇌세포가 파괴될 수 있고 심하면 생명까지 앗아갈 우려가 있다고 의사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북 익산에서 '기절놀이'를 하던 중학생이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두개골에 금이 가기도 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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