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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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학교 급식은 학교나 학급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린이들 스스로 급식 방법을 정하여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선생님께서 음식의 양, 급식 받는 순서 등을 지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생님이 하는 급식 지도의 장·단점을 생각하여 급식 지도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4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 논제분석

우리나라 학생들은 의무교육 기간인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동안 학교 급식을 경험한다. 놀이방, 유치원 등과 고등학교 급식까지 포함시킨다면 급식은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논제는 학교 급식에서 교사의 급식 지도가 과연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었다. 사실 어린이들 스스로 급식 방법을 정하든 교사가 구체적으로 방법을 정하든 간에 학교 급식은 교사의 지도 아래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이번 논제에서는 그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이 학생들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 될지, 교사의 지도에 따른 것이 될지를 고민해보도록 했다.

학교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학교 급식도 단체로 먹는다는 의미를 넘어 ‘교육’이라는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 즉 학교 급식의 목적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만드는 데 있다. 이렇게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려면 학생들이 능동적·자율적으로 급식 방법을 정하는 것과 수동적으로 교사의 지도에 따르는 것 가운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 이 질문에 대한 판단이 이번 논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다.

학교 급식 지도는 △학생들의 발달 정도 △학년의 특성 △급식 시설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번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들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교사가 지도하는 급식 방법의 장·단점을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있을 것이다.

급식은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개인뿐만 아니라 학급이나 학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깊이 생각한 다음 일관성 있는 주장과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단원논제와 연계 요소
체육3-1Ⅳ. 보건올바른 식생활
국어4-1넷째마당. 이리 보고 저리 보고적절한 예를 들어 가며 내 의견 쓰기
실과5-15. 우리의 식사올바른 식습관 알아보기

■ 핵심 키워드

▶ 학교 급식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여 건전한 발달을 돕고, 편식습관을 교정하여 올바른 식습관을 키워주며, 공동체 의식과 공공질서 등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길러주는 것으로,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도목표를 설정하여 계획적으로 실시하는 단체 급식이다.

▶ 학교급식법 1981년 학교급식을 통해 학생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발달시키고, 나아가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한 법이다.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재희는 텔레비전 광고에 나온 제품이 아니면 사지 않습니다. 광고에 나온 제품은 비싸지만 믿을만하고 품질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광고 내용만으로 판단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4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 학생글

최유하·서울 경인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은 급식시간에 많이 기다린다. 오늘은 어떤 맛있는 반찬이 나올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급식을 할 때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양을 적당히 먹고 못 먹는 것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선생님이 억지로 더 받으라고 하시면 남겨서 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 먹지 말라는 걸 먹었을 때 병이 있었으면 그 병이 더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으면 토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급식은 자신이 돈을 내고 먹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먹어야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편식을 안하고 골고루 먹게 하기 위해 그러시는 거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이 무서워서 급식시간마다 먹기 싫은 음식을 먹느라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선생님의 강제적인 지도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급식을 자기가 원하는 만큼 가지고 가서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윤영배·미공개

선생님의 급식 지도는 고학년들에게는 필요가 없고 저학년들에게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학년은 이제 다 큰 나이다. 선생님이 그렇게 하나하나 지도를 해 주실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저학년은 선생님의 지도가 없으면 자기들끼리 음식을 쏟고 또 음식을 마음대로 가져가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 십상이지만 고학년은 선생님의 지도 없이도 자기들 끼리 잘 알아서 음식을 나누고 급식 받는 순서를 정할 수 있다. 고학년이 선생님의 지도 하에 급식을 받고 음식의 양을 정해서 먹는다면 무척 귀찮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선생님의 지도 하에 급식을 받아보았을 때 선생님이 순서를 정하는 데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가 더 적게 받았다고 불평, 불만을 퍼부었다. 그러므로 아직 선택능력이 떨어지는 저 학년 들에게는 선생님들이 지도를 해 주고 이제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 고학년은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급식 지도 불필요’ 논리적 주장 다소 약해

■ 총평

학교생활에서 규칙을 정하는 방법에는 학생들이 자율적·능동적으로 정하는 것과 선생님이 강제적·수동적으로 정해주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번 논제는 학교 급식에서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한지, 아니면 스스로 하는 것이 더 나은지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논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급식의 문제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급식이 이뤄졌는지 살피고, 급식을 받는 중에 일어났던 일이나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최유하 학생은 급식 지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음식을 억지로 먹었을 때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선생님의 지도는 편식을 막기 위한 것이라지만 강제적인 방식이라 오히려 급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며 건강에도 해가 될 수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선생님의 지도가 없을 경우에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자기 마음대로 먹어야 한다’는 부분은 학교 급식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생각입니다.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에 대해서 논박할 수 있는 논리적인 주장을 세웠다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입니다.

윤영배 학생은 선생님의 지도는 저학년에게는 필요하고 고학년에게는 필요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처럼 사고의 발단 단계와 판단 능력에 따라 나누어서 적용하면서 매우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을 예로 들어 결론을 뒷받침했기 때문에 의도하는 바가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 이 글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이∼뜻이다’와 같이 앞 문장을 반복하여 설명하는 문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앞문장과 합쳐서 ‘고학년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하지 않다’ 식으로 고쳐 쓰는 것이 좋습니다.

논제를 풀 때는 다양한 반론을 예상하고 그에 대해 어떻게 논박할 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논술문을 쓸 수 있습니다.

우미옥 고려독서논술연구소 씨앗열매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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