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김, 김승연 회장에 "용기 잃지 말라" 이메일

  • 입력 2007년 6월 15일 16시 31분


코멘트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복역했던 로버트 김(67·한국명 김채곤·사진)씨가 보복 폭행 혐의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빠른 석방을 기원하는 편지를 보냈다.

로버트 김 씨는 1996년 체포돼 2005년 형 집행이 만료됐다. 김승연 회장은 김씨가 펜실베니아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1997년부터 후원회가 결성된 2003년 7월까지 그의 가족에게 남몰래 생활비를 지원한 일이 있다.

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씨는 14일 보낸 e메일에서 "저도 한 아버지로서 자식사랑 때문에 겪는 고생을 이해한다"며 "한 순간의 실수로 너무나도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번의 뼈아픈 실수가 전화위복이 되고 앞으로 기업을 하는데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8년에 걸친 장기 수감생활을 경험한 저로서는 지금 회장님이 겪고 있는 세상과 단절된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잘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되어 빠른 시일 내에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빠른 석방을 기원했다.

김씨는 "비록 지금은 상심이 크겠지만 저와 같이 회장님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힘내시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덧붙였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