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낙동강 하구 에코센터’ 개관

  • 입력 2007년 6월 4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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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의 메카가 될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부산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가 문을 연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의 생물과 무생물,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전시물과 학습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하는 종합생태교육관인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를 12일 개관한다고 3일 밝혔다.

시가 2003년부터 14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이 센터는 1233평의 터에 지상 3층 규모. 을숙도 남단을 바라볼 수 있도록 건물 한 면이 유리벽으로 설계된 에코센터는 관람객이 1층에서 2층으로 통하는 통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 구성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2층에는 위성사진, 지도, 영상물, 박제 등을 전시해 하구의 생성 역사와 습지 보존의 중요성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구 관련 자료 전시, 종합안내, 인터넷 정보 교류, 이벤트, 야외학습, 생태체험 연구 및 실험, 휴식공간 등도 마련됐다.

시는 에코센터를 단순한 전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를 관리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교육 및 관광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낙동강 하구의 생태가치를 활용해 을숙도 생태계 복원 사업, 인근 낙동강 둔치사업 등과 연계한 가족 단위의 생태교육은 물론 생태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안내시설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적극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동북아시아 최고의 생태체험 메카로 만들어 국제 환경 교류와 낙동강 하구의 미래를 아름답게 설계해 나가겠다는 것.

이를 위해 에코센터 인근 소규모 습지를 교육장으로 지정해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낙동강 하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미산 중턱에서 명지갯벌과 을숙도를 연결하는 생태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에코센터 근무 인원이 12명에 불과해 생태교육과 관광 프로그램 진행은 고사하고 수만 평에 이르는 하구 일대의 불법 낚시, 취사, 쓰레기 투기 등 환경 파괴 행위를 감시하는 데도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시의 거창한 계획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낙동강 하구에서 일어나는 개발행위로 인한 환경 파괴를 막아내고 하구 생태를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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