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6명 한밤 ‘죽음의 질주’…도난차량 몰다 교통사고

  • 입력 2007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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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6명이 도난 신고된 승용차를 타고 질주하다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2명은 중태에 빠졌다.

3일 오전 4시 55분경 경기 평택시 진위면 신리 국도 1호선 평택 방면에서 SM5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두 동강 나는 사고가 나 차에 타고 있던 이모(18) 군과 최모(18) 군 등 4명이 숨지고 황모(18) 군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사고 당시 승용차 밖으로 튕겨져 나와 5명은 길가 잔디밭에서 발견됐고 1명은 도로 위에서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두 동강 난 차량 앞뒤 부분이 10m가량 떨어져 있을 정도로 충격이 강했다”며 “학생들은 모두 차량 밖에서 출혈이 심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조사한 결과 1월에 도난 신고된 사실을 확인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이 차량에 다른 차종의 번호판을 부착한 채 운행하게 됐는지, 왜 정원을 초과해 탔는지 등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국도 1호선 평택 방면으로 약간 굽었을 뿐 시야 확보가 어렵거나 교차로도 아니어서 평소에는 사고가 잘 나지 않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모두 평택 지역 고등학교 3학년인 이들은 동네 친구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4명이 숨지고 2명은 중태라 누가 운전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상한 황 군은 대학생 이모 씨의 신분증을 갖고 있어서 사고 직후 신원이 잘못 파악되기도 했다.

경찰은 일단 과속으로 달리다 우회전하려던 사고 차량이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음주 여부를 비롯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평택=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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