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공군 헬기부대 군산 이전 ‘난항’

  • 입력 2007년 4월 23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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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과 주한미군이 전북 군산시에 아파치헬기 부대를 이전할 계획이지만 군산시와 주민의 반발이 커 난항이 예상된다.

22일 군산시에 따르면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군산시청을 방문해 이미 용지를 매입한 옥서면 미 공군 전투비행단 부근 14만6000여 평에 아파치헬기 부대를 이전할 계획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군산시는 정부가 약속한 직도사격장 사후 조치를 먼저 이행하라며 맞서고 있다.

지난해 군산 서해상 직도사격장에 전투기 자동채점장비(WISS)의 설치를 허가한 군산시는 10개의 정부지원 사업(2929억 원)을 이끌어 냈으나 올해 8개 사업비로 115억 원만 확보됐다.

2개 사업은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데다 일부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으로 전환되는 등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해양수산부가 군산시의 현안인 SLS조선소 유치에 제동을 걸자 헬기부대 이전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와 직도사격장 확장 시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헬기부대 이전을 거론하기에 앞서 정부가 먼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군산의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도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주한미군기지 이전 시설종합계획(MP)에 따르면 아파치헬기 부대가 강원 횡성군을 거쳐 2008년 군산비행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직도사격장 확대에 이어 헬기부대를 군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전쟁의 전초기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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