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랑을 싣고 달리는 열차 결혼식

  • 입력 2007년 4월 18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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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저소득층 부부를 위한 이색 결혼식이 열린다.

한국철도공사 부산지사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산지역 사실혼 부부들을 위해 ‘사랑 싣고 달리는 새마을호 열차결혼식’을 열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대상은 부산 동구청에서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부부 네 쌍.

결혼식은 20일과 6월 15일, 9월 7일, 11월 30일 각각 부산역에서 낮 12시 반에 출발하는 새마을호 특실을 결혼식장으로 꾸며 열린다. 낮 12시 45분부터 막이 오르는 결혼식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 30여 분간 진행되며 식이 끝날 즈음 ‘신혼부부’의 백년가약을 위해 5초간 기적을 울린다.

신혼부부는 천안역에서 내려 온양온천 그랜드호텔에서 허니문을 즐긴다.

특실의 모든 좌석은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와 하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신부화장과 예복대여, 사진촬영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철도공사 부산지사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정성과 이벤트 업체의 협찬으로 충당한다.

철도공사 부산지사 측은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며 살고 있는 부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행사를 계획했다”며 “열차 안에서 올린 결혼식이 인생의 아름다운 선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51-440-2849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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