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관이 내연녀 딸 성추행

  • 입력 2007년 4월 17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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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내연녀의 여고생 딸을 성추행한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경찰과 피해자 가족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모 경찰서 생활안전계 소속 K경사는 15일 오전 0시5분께 경기 부천시 A(여)씨 집에서 혼자 있던 A씨의 딸 B양의 옷을 찢고 손을 집어넣어 강제로 B양을 성추행했다.

A씨와 내연 관계를 맺고 있던 K경사는 이날 A씨 집에 와 있다가 A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여고생인 B양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것.

K경사는 B양의 어머니 A씨와 초등학교 3년 선후배 사이로 2005년 A씨가 남편과 이혼하는 과정에서 상담을 해주다 가까워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K경사의 손길을 뿌리치고 밖으로 도망간 B양은 1시간 뒤 집으로 돌아왔으나 자신을 찾으러 나간 K경사가 다시 집에 돌아오자 두려움을 느끼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천 중부경찰서는 K경사를 현행범 체포한 뒤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17일 오전 강제추행 혐의로 K경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K경사를 파면했고 K경사의 소속 경찰서 생활안전계장에 중징계, 생활안전과장에 징계, 서장에게 서면경고 조치를 각각 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행위자는 물론 지휘 감독자까지 엄중하게 문책해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 윤리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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