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색 가죽옷으로 복장을 통일한 회원들은 이륜차 800여대를 끌고 집회에 참가했다.
운동본부는 "우리는 이륜차가 위험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올바른 교통수단 및 건전한 레저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정부는 이륜문화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고속도로 통행규제를 즉시 완화하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 김지석 회장(50)은 "우리가 바라는 건 무조건적 해제가 아니라 250¤6000㏄ 이상의 배기량이 큰 이륜차에 한해서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폭주족과 달리 취미로 이륜차를 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오부터 이륜차 800여대가 동시에 여의도 시민공원을 출발, 마포대교를 건너 경복궁을 경유해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계획을 바꿔 동호회별로 모여 시내를 달리며 선전전을 펼쳤다.
경찰은 "이륜차 800여대를 한꺼번에 보내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10대씩 5분 간격으로 끊어 이륜차를 출발시켰다.
경찰은 6개 중대 전ㆍ의경 55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출발 전 경찰과 회원들 사이의 가벼운 승강이가 있었을 뿐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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