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통행 허용해 달라" 오토바이 800대 집단시위

  • 입력 2007년 3월 1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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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륜차문화개선운동본부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시민공원에서 회원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륜차 바르게 타기 결의대회'를 열고 이륜차의 고속도로 통행규제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색 가죽옷으로 복장을 통일한 회원들은 이륜차 800여대를 끌고 집회에 참가했다.

운동본부는 "우리는 이륜차가 위험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올바른 교통수단 및 건전한 레저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정부는 이륜문화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고속도로 통행규제를 즉시 완화하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 김지석 회장(50)은 "우리가 바라는 건 무조건적 해제가 아니라 250¤6000㏄ 이상의 배기량이 큰 이륜차에 한해서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폭주족과 달리 취미로 이륜차를 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오부터 이륜차 800여대가 동시에 여의도 시민공원을 출발, 마포대교를 건너 경복궁을 경유해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계획을 바꿔 동호회별로 모여 시내를 달리며 선전전을 펼쳤다.

경찰은 "이륜차 800여대를 한꺼번에 보내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10대씩 5분 간격으로 끊어 이륜차를 출발시켰다.

경찰은 6개 중대 전ㆍ의경 55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출발 전 경찰과 회원들 사이의 가벼운 승강이가 있었을 뿐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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