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수갑이 안풀려” 경찰이 SOS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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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취객을 연행하면서 채웠던 수갑이 풀리지 않자 119 구급대원을 불러 수갑을 풀었다.

20일 오후 8시 반경 충남 논산시 화지동의 한 술집으로 신계룡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손님 A(48) 씨가 10만 원어치의 술을 마셨으나 만취한 채 술값을 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A 씨는 여전히 인사불성인 채로 술값을 내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술집에서 나가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관에게도 행패를 부리자 수갑을 채워 지구대로 연행했다.

문제는 그 다음. 이날 오후 11시경 A 씨가 정신을 차려 경찰이 조사를 하기 위해 열쇠로 수갑을 풀려고 했지만 수갑이 풀리지 않았다.

30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던 경찰은 어쩔 수 없이 119 구급대에 ‘SOS’를 쳤다. 119 구급대는 절단기로 수갑을 잘라 해결했다.

경찰은 술값을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찰관에게도 행패를 부린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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