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2월 21일 20시 1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1일 오전 8시10분경 부산 금정구 장전동 김모(66·여) 씨의 단독주택 1층 안방에서 불이 나 17평짜리 주택을 모두 태우고 1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김 씨는 곁에서 자고 있던 손자 이모(8·초교 1년) 군을 깨워 밖으로 내보냈으나 자신은 집안을 가득 채운 짙은 연기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군은 "잠결에 '불이 났으니 빨리 피해라'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집 밖으로 뛰어나왔는데 곧 나가겠다는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이곳에서 혼자 살던 김 씨는 전날 밤 봄방학을 맞아 인근 동네에서 놀러온 손자와 함께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독실한 불교신자인 김 씨가 안방에 소규모 법당을 차려놓고 매일 새벽 촛불 예불을 드렸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김 씨가 잠이 든 사이 촛불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윤희각기자 tot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