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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1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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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이 총장에게 e메일을 보낸 학생들이 이 총장으로부터 답장을 받은 뒤 이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려 공개됐다.
이 총장은 "여러분들이 보내는 격려의 e메일을 받고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차마 글을 끝까지 읽지 못하기도 합니다"라며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 말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편지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제기된 표절 의혹 파문, 학내 교수들 간의 갈등 등에 대해 그는 "모두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입니다. 고려대학교와 여러분들을 위해 앞을 보고 달려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5년 동안 그토록 고려대학교와 여러분들을 사랑했기에 저의 삶은 아름다웠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나는 순간, 순간이 소중했고 강의를 할 때마다 마음이 떨렸습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편지 말미에 "앞으로도 저는 학교에 머물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사랑과 열정으로 살 겁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드립니다"라며 평교수로서 연구와 강의에 충실할 것을 밝혔다.
이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외부와의 접촉을 끊자 학생들은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이 총장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수백 건의 글을 올렸고 이 총장에게 직접 격려의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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