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용산에 '600m 랜드마크' 제안

  • 입력 2007년 2월 16일 16시 05분


코멘트
한국철도공사가 서울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 대상지에 최고 600m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짓겠다는 내용의 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철도공사는 15일 용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자문안을 제출했다고 서울시가 16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철도공사의 계획안에는 용산 역세권 일대에 들어설 건물의 최고 높이를 100~150m로 하되 랜드마크 건물에 대해서는 600m까지 허용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 관계자는 "철도공사는 용산구에 최고 500m로 짓겠다는 안을 냈으나 용산구가 '600m는 돼야 한다'는 의견을 첨부해 시에 안건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현행 서울시의 용산 역세권 지구단위계획 지침에는 이 지역 랜드마크 건물의 최고 높이를 350m로 제한하고 있고 철도공사도 당초 사업자 공모 때 밝힌 개발계획에서 랜드마크의 높이를 '350m 이상'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철도공사의 개발계획안을 수용할 경우 용산 역세권 일대에는 현재 사업이 추진중인 인천타워(610m·151층), 상암동 국제비즈니스센터(580m·130층), 잠실 제2롯데월드(555m·112층)와 비슷한 130~140층 규모의 건물군(群)이 들어설 전망이다.

철도공사는 또 서울시 지침상 주택을 짓지 못하도록 돼 있는 일반상업지역 가운데 일부에 대해 주택 건축을 허용하고 용적률을 구역별로 250~750%로 하되 전체 평균을 610%로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계획도 제출했다.

현재 서울시 지침상 용적률은 250~800%, 평균 580%로 정해져 있다.

이와 함께 철도공사는 학교와 공공시설 건축을 위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새로 지정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 밖에 앞으로 사업자 공모를 통해 워터프론트나 실개천을 조성하고 용산역~한강철교 구간 철도 위쪽에 데크를 만들어 공원 겸 보행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서울시는 철도공사의 제안에 대해 관계 부서의 의견을 들은 뒤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자문을 받아 최종적으로 개발 범위와 가이드라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도시기본계획 및 용산 주변 관리계획에 부합하는 범위 안에서 이 일대가 국제업무지역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철도공사와 협조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