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 TV 가리는 등 난동 방치…출입국, 수용자관리 허점

  • 입력 2007년 2월 11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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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발생한 법무부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가 방화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수용자 관리에 적지 않은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불이 나기전 수용돼 있던 중국인이 폐쇄회로 TV를 화장지로 가리는 등의 행동을 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출입국 관리 사무소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불이 난 304호에 수용돼 있던 중국인 김모(39)씨가 이날 CCTV에 휴지를 붙여 가리는 등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김씨는 평소 자신을 풀어주지 않는데 대해 불만의 표시로 화장지에 물을 묻혀 카메라를 가리곤 했으며 전날 오후 10~11시께에도 이 같은 행동을 했다.

경비를 서고 있던 관리소 직원들은 여러 차례 화장지를 떼냈지만 김씨가 이같은 짓을 계속 반복하자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소의 한 직원은 "오전 3시 무렵에 김씨가 마지막으로 CCTV를 휴지로 가렸고 카메라가 가려져 있는 사이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당시 김씨의 행동을 강력하게 제지하지 않은 것은 인력과 안전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관리소 한 관계자는 "김씨가 (난동을) 하다 지쳐 잠들면 제거할 생각이었다"며 "야간에는 인력이 적어서 함부로 불법체류자 수명이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도 위험해 그냥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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