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불이 나기전 수용돼 있던 중국인이 폐쇄회로 TV를 화장지로 가리는 등의 행동을 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출입국 관리 사무소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불이 난 304호에 수용돼 있던 중국인 김모(39)씨가 이날 CCTV에 휴지를 붙여 가리는 등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김씨는 평소 자신을 풀어주지 않는데 대해 불만의 표시로 화장지에 물을 묻혀 카메라를 가리곤 했으며 전날 오후 10~11시께에도 이 같은 행동을 했다.
경비를 서고 있던 관리소 직원들은 여러 차례 화장지를 떼냈지만 김씨가 이같은 짓을 계속 반복하자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소의 한 직원은 "오전 3시 무렵에 김씨가 마지막으로 CCTV를 휴지로 가렸고 카메라가 가려져 있는 사이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당시 김씨의 행동을 강력하게 제지하지 않은 것은 인력과 안전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관리소 한 관계자는 "김씨가 (난동을) 하다 지쳐 잠들면 제거할 생각이었다"며 "야간에는 인력이 적어서 함부로 불법체류자 수명이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도 위험해 그냥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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