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고교별 수능 석차 공개 파문

  • 입력 2007년 2월 8일 17시 21분


광주지역에서 공립과 사립학교간 극심한 성적 격차를 보여주는 200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고교별 석차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 모 사립고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2007 수학능력시험 평균 대비 성적 결과(학교별 석차)'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인문계와 실업계 57개 고교 3학년생들의 평균 표준점수(800점 만점)를 토대로 석차를 매겨놨다.

자료에 따르면 인문계 44개교 가운데 사립고가 1위부터 27위를 차지했고, 신설 공립고교 3개교가 28위(524.9점), 29위(524.6점), 30위(523.5점)로 뒤를 이었다.

1970년대 명문 공립고로 이름을 날렸던 K여고가 33위(517.1점), J고 34위(514.9점), K고 37위(510.3점), J여고 41위(499.2점)로 하위권을 기록해 사립과 공립 고교의 성적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는 모 사립고 진학부장이 입시학원과 함께 각 학교에 수능점수가 통보된 뒤 다른 학교 진학부장들에게 연락해 평균 표준점수를 받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학부모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공립고인 K고 교감은 "이런 문건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며 "몇 년 전 광주에서 고교별 명문대 합격자 수가 발표돼 교육계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는데 이 문건이 학교와 학생, 학부모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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