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2월 7일 06시 3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경양식집을 운영하는 이학재(53) 씨는 “지난해 말 광주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시행한 버스노선 개편으로 도심상권이 최악의 상황이다”고 한탄했다.
이 씨는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갈 때는 미리부터 난리가 났지만 이번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별다른 상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멍하니 앉아 있다 당해 더욱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씨의 가게는 지난해 12월 21일 버스노선 개편 이후 손님이 줄더니 요즘은 전에 비해 30% 이상 매출이 뚝 떨어졌다는 것.
그는 “도심상권은 차가 없는 10, 20대가 주 고객층인데 금남로 충장로로 버스가 바로 오지 않으니 발길 자체가 끊기고 말았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당국에서는 무료환승제의 장점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버스를 타보면 1시간 안에 환승이 어렵고 지하철은 접근성이 떨어져 분담률이 미미하지 않으냐”며 “도심상권의 최대 호황기인 겨울방학 때 이 정도이니 학교가 문을 여는 3월이면 얼마나 더 나빠질지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노선직선화로 버스 속도와 지하철 이용률을 높이자는 뜻은 알겠지만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형편을 생각해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최소한 과거 도심 직결 대표노선인 ‘1번’ ‘5번’ ‘6번’이라도 되살려 달라”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이 같은 도심지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광주시에 확인한 결과, “금남로 충장로 접근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도심지를 통과하는 기존 20개 노선에 5개 노선을 추가운행토록 개편안을 짜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8일 시행되는 개편안에는 과거 ‘20번’에 해당하는 ‘금호 36’ 신설과 △지원 151(화순 및 신안 광천동 연결) △송정 98(송정 월곡 운남 동림 신안 봉선) △첨단 95(양산 연제 운암 조선대) △지원 51(신창 운암 임동) 등 4개 노선 연결 및 △금남 59(풍암 염주 봉선) △송암 74(풍암 염주 두암) △금남 55(산수 광주역 문흥) 등 3개 노선 연장이 포함돼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