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7.5%, 연대 8.7% 등록금인상 확정

  • 입력 2007년 2월 6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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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연세대가 2007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각각 7.5%와 8.7%(이상 학부 기준)로 확정,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예상된다.

고려대는 6일 학부와 일반대학원 등록금 인상률을 작년 6%보다 1.5% 포인트 높은 7.5%로 결정했으며 특수·전문 대학원 등록금은 8%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석우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10.6%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학생들의 요구로 3.1% 내려갔다. 3% 가량 적자 예산을 편성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도 이날 2007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학부 8.7%, 대학원 7.9%로 결정했다.

연세대 입학관리처 관계자는 "작년 인상률 12%에 비해 한참 낮아진 것"이라며 "애초에 학교가 제시했던 인상안에 학생들의 요구를 대폭 반영했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기구인 등록금책정자문위원회와 등록금책정위원회를 각각 꾸려 등록금 인상률에 대해 논의를 거치기는 했지만 이들 기구가 의결기구가 아닌 자문기구 성격을 띠는 까닭에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 박상하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인상률이 학생들 입장에서 부담이 클 정도로 높다고 판단한다. 오늘 총학 집행부, 단과대 학생회와 논의를 거친 뒤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최종우 총학생회장은 "투쟁하는 대신 학교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학교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총학생회 장학기금, 정부지원금 등으로 수입을 확충하고 학교 행정 감사를 강화해 지출을 관리하라고 요청했다"며 "일단 이번 인상 건은 받아들이지만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등록금 인상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덕여대는 학교 측과 총학생회가 합의를 통해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동결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총수입 680억원 중 올해 2월까지 190억원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학내 분규가 심해 추진되지 않은 사업이 많았다. 예산이 많이 남아 등록금 인상 요인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대는 작년과 같은 5.8%, 성균관대는 7.2%, 동국대는 신입생과 재학생을 구분해 각각 8.37%와 7.5%, 한국외대는 신입생은 6.58%, 재학생은 9.86%를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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