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보내” 양천구 쓰레기 소각장 갈등

  • 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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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쓰레기소각장에서 다른 지역의 쓰레기도 처리하도록 결정한 서울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양천구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 철회를 요구하며 초등학생 자녀들을 이틀째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양천구 M 초등학교는 2일 “소각장 인근에 사는 초등학생 가운데 일부가 개학일인 1일부터 이틀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교 거부가 시작된 1일 결석한 학생은 112명이었고, 2일엔 전교생 792명 가운데 358명(45%)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1일 학부모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들을 등교시켜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결석자가 더 늘어나 오늘은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등교 거부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 최모(44·여) 씨는 “소각장이 학교에서 불과 3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아이들을 보내기가 불안하다”며 “아이들이 맹독성 물질이 아닌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쓰레기 반입 결정 철회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어린 자녀를 소각장과 결부시켜 학교에 안 보내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서교육청 관계자는 의무교육 대상자인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법령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다면 학부모들을 고발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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