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아마추어 모여 프로화음 만들어요”

  • 입력 2007년 1월 24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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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하는 연주는 외롭다. 협연은 나 개인에서 탈출해 이웃을 느끼는 것이다.”

10년 전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접한 박현주(28·대전 삼천초 교사) 씨는 아마추어 치고는 실력이 수준급.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로 임용된 뒤부터 바이올린에는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악기는 악기대로, 솜씨는 솜씨대로 녹이 슬었다.

그러던 그가 4년 전 대전지역 아마추어들이 창단한 대전페스티벌오케스트라(단장 송연이)에 가입하면서 달라졌다.

“남들과 협연을 하는 순간,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고 영원히 존재함을 느끼게 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1년에 두세 차례의 정기공연에 참여하면서 그는 ‘어울림의 미학’을 깨닫게 됐다.

20일 오전 대전 유성구 장대동 21세기 대학로건물 4층 대전페스티벌오케스트라 연습장.

27일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의 공연 ‘로맨틱’을 앞두고 30여 명이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다.

악보를 응시하는 시선, 현악을 연주하는 손놀림, 그리고 목관악기와 금관악기에 댄 입술 등 모든 것이 진지하다.

이 모임이 태어난 것은 2003년 8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교향악단을 창단하자는 몇몇의 의견이 인터넷 동호회로 이어진 뒤 모임이 거듭되면서 이제는 230여 명의 ‘대군단’으로 자리 잡았다.

구성원은 대학교수를 비롯해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교사, 한의사와 의사, 그리고 개인사업가까지 다양하다.

송 단장은 “조각조각 흩어져 따로 하던 연주를 함께 하면서 서로 화합해야 아름다운 소리가 나온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품격의 프로도, 저잣거리의 싸구려 음악가도 아니다. 다만 음악을 모태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단원 모집 www.dfos.net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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