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기 못하는 서울 고교생 매년 500명

  • 입력 2007년 1월 23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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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교생 가운데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쓰기·셈하기를 못하는 인원이 최근 수년간 500명(읽기·쓰기·기초수학 3개 영역 중복인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매년 실시하는 기초학력진단평가 결과 2006년 전체 고등학생 중 488명이 '기초학습 부진아'로 분류됐고 2005년에는 505명, 2004년에는 480명의 고등학생이 기초학습 부진아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중학생이 5845명이나 기초학습 부진아로 조사됐고 초등학생(4~6학년)도 1만2662명이 기초학력진단평가 평균점을 넘지 못했다가 지난해 12월 재평가에서 9192명이 기초학습 부진아에서 벗어났다.

재작년에 특별지도가 필요한 학생수는 초등학생 1만2839명, 중학생 5880명, 고등학생 505명이나 됐고 2004년에는 초등학생 1만4366명, 중학생 684명, 고등학생 480명에 이르렀다.

매년 재평가에서 초·중등학생 기초학습 부진아 70% 가량과 90%에 육박하는 고등학생 기초학습 부진아가 대상 인원에서 제외되고 있으나 전체 인원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기초학습 부진아는 매년 초등학생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초학력진단평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학생을 분류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초학년진단평가를 보면 읽기 문제 중에는 '뾰족하다·동그랗다·납작하다' 등의 낱말과 제시된 그림을 선으로 잇는 문제부터 글과 그림을 주고 괄호 안에 들어갈 낱말을 맞히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쓰기는 낱말 받아쓰기부터 '개미야, 힘들지 않니( ), 너도 쉬렴'의 괄호 안 문장 부호 고르기, 제시한 글의 문장 중간에 들어갈 낱말 쓰기 등이 출제됐고 기초수학은 세자릿수 덧셈부터 두자릿수 곱셈, 그림보고 정사각형 찾기, 시계보고 시각 맞히기 등이 문제로 나왔다.

초등학교 고학년생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중에도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쓰기·셈하기를 못하는 학생이 발생하는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글자와 수 개념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준 이상의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생도 아니고 고등학생이 기초적인 읽기·쓰기·셈하기를 못한다는 것은 정말 문제다. 학교에서 교사 책임지도제와 대학생 멘토링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기초를 제대로 잡아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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