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길]“시간-비용이 문제? 사이버大가 있잖아요”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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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대학졸업장을 딸 수 있다.’

학교에 가지 않고도 집이나 직장에서 온라인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원격교육인 사이버대들이 신입생 모집에 한창이다.

2001년 평생교육법에 의해 9개대로 출범한 사이버대는 현재 17개대에 이른다. 사이버대(원격대학)는 공부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나 비용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배움의 길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에 꼬박꼬박 나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접속하면 공부를 할 수 있고, 학비도 일반 대학보다 저렴해 학구열을 채우기에 제격이다.》

○사이버대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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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 또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로 학생을 뽑기 때문에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입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도 사이버대의 장점. 사이버대는 학점당 등록금제를 시행한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1학점에 5만∼8만 원으로 학기당 등록금이 평균 100만∼120만 원 든다. 학기당 통상 9∼21학점을 들을 수 있어 수강 신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등록금은 달라진다.

경희사이버대와 한양사이버대 등은 같은 재단의 오프라인 대학과 학점을 교류할 수 있도록 해 해당 대학에 직접 나가 오프라인 강의를 들으며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일반대와 같은 혜택

사이버대를 졸업하면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정규 학사 학위를 취득해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 자격을 얻게 된다.

일반대와 같은 조건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제공하는 장기 저리의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병역연기 및 등록금 소득공제 혜택뿐 아니라 복수전공 수강, 조기 졸업 등의 지원도 똑같다.

장학금 혜택 역시 일반 대학과 비슷하거나 더 풍성하다. 성적 우수생에게 주는 장학금은 물론 가족이 두 명 이상 다니면 학비를 감면해주는 가족장학금,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각종 특기자 장학금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다양한 전공

사이버대 개설 학과는 경영, 법학, 부동산, 교육, 사회복지 등 인문사회 계열과 컴퓨터공학, 디지털영상, 멀티미디어 등 정보기술(IT) 계열로 오프라인 대학과 비슷하다.

재학생의 70% 정도가 재교육을 위해 입학하는 직장인인 만큼 특히 실무 위주의 경영이나 전산 관련 학과가 대부분 잘 갖춰져 있다. 한국디지털대는 삼일회계법인과 산학협력을 맺어 세무 회계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한다.

취업이나 창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특성화 학과들도 인기가 높다. 학교마다 일반대에는 개설하기 힘든 실무형 학과가 많은 것이 특징.

실용외국어(한국디지털대), 엔터테인먼트경영(서울디지털대), 뷰티디자인(국제디지털대), 얼굴경영·요가명상(원광디지털대), 벤처농업경영·NGO(경희사이버대), 소방방재(한국싸이버대), 호텔관광경영·외식창업경영(세종사이버대), 보석감정딜러(열린사이버대) 등은 매년 지원자가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전공에는 자신의 기존 직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입학하는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만하다.

○학교 선택 요령은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만큼 학교 소재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대학의 재정현황이나 학과의 교육과정, 학사관리가 얼마나 충실한지가 중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가 여러 대학에 개설돼 있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진과 교육과정을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교수와 학생 간의 질의응답(Q&A)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느냐도 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사이버대 홈페이지에는 강의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모의강의 등이 마련돼 있다. 이를 통해 강의 수준이나 콘텐츠의 질을 미리 살펴보면 학교 선택에 도움이 된다. 수강 시스템이 얼마나 편리하게 구성돼 있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제가 있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학과가 많은 학교라면 복수전공제를 적극 활용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첨단 기기에 익숙하다면 이 같은 기기를 수강에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한국디지털대 최종두 입학전형관리위원장은 “사이버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이 많을 정도로 교육의 질도 인정받고 있다”며 “동아리활동이 활발해 대인관계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글=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디자인=공성태 기자 coon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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