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外高입시 수학-과학문제 못낸다

  • 입력 200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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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학전형부터 수리형 문제 출제가 금지되고, 내신 실질반영률이 30% 이상으로 확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외고 진학 준비를 위한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 위해 ‘2008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신입생 전형개선안’을 10일 확정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고교별로 출제하는 특별전형의 구술·면접시험에서 수학 및 과학 위주의 수리형 문제가 출제돼 너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수리형 문제를 내지 못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수학 과학교사를 구술면접 출제위원에서 배제하고, 수학 공식이 필요 없는 창의력 사고력 문제를 내도록 했다. 또 현재 학교별로 10∼13개인 문항 수도 줄이고, 시험 후에 문제를 공개하도록 했다.

구술·면접시험이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를 넘어 고교 교육과정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고 보고 출제위원에 중학교 교사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일반전형에서 현재 10% 정도인 중학교 내신 실질반영률을 30% 이상으로 올리고, 특별전형의 학교성적우수자전형도 내신만으로 선발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구술·면접문제를 학교별로 출제해 왔으나 앞으로 일반전형처럼 6개 외고가 공동 출제하고, 영어듣기 문제는 중학교 수준에서도 내도록 했다.

시교육청 이경복 교육정책국장은 “외고 입시문제가 중학교 수준을 벗어나 선행학습, 조기어학연수 등 사교육을 조장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입학전형심사위원회 심의와 장학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강력한 요구로 마련된 데다 교육당국이 외고 입시 출제에 너무 간섭해 학생선발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외고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라는 것은 추첨 배정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수 학생을 뽑지 못하는 외고는 특목고가 아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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