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따뜻한 교실’… 학생-교직원 성금 쇄도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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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내 각급 학교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우를 돕기 위한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청주 중앙여중 학생들은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3학년 김유라(15) 양에게 지난달 말 1300여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940명의 학생이 680만 원을 모았고 50명의 교직원이 152만 원을 보탰다. 여기에 시민 성금 368만 원과 알뜰시장 수익금을 더했다. 80장의 헌혈증서와 전교생이 쾌유를 기원하며 쓴 글과 그림도 함께 전달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9월에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김 양은 수술비는 가까스로 해결했지만 1억여 원의 항암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김 양은 “하루빨리 병마를 이겨내고 친구들과 공부하고 싶다”며 “여러분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항상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금천고 학생과 교직원들도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을 하고 있는 2학년 김혜지(17) 양 치료비 모금에 나서 최근 1차로 150만 원을 모아 전달했다.

김 양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학생회가 주축이 돼 모금 운동에 나섰다. 김 양의 홀어머니는 충주에서 농사일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어 치료비 마련이 힘든 형편.

증평중 학생들도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학우 신범식 군에게 166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으며 창신초교도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학우에게 324만 원을 전달했다.

충북도교육청 직원들은 충북교육사랑카드 복지기금에서 난치병 학생 치료비로 3700만 원을, 보은교육청은 뇌경색 홀아버지의 병 수발에 애쓰고 있는 직원에게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연말을 앞두고 충북 교육계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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