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인구 인구 '4934만명'… 2018년 정점으로 감소

  • 입력 2006년 11월 21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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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출산율과 길어진 수명으로 우리 사회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50년쯤에 전체 인구의 절반만 생산에 참여하게 된다.

또 2022년부터는 여성 인구가 남성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 급증하는 노인, 사라지는 아이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인구추계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현재 9.1%에서 2018년 14.3%, 2026년 20.8%, 2050년 38.2%로 빠르게 높아진다.

2018년 '고령사회'가 된 뒤 2026년에는 마침내 5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 단계에 들어서는 것이다.

고령 인구의 절대 규모도 2005년 436만7000명에서 2050년에는 3.7배인 1615만6천명에 이르고 특히 80세 이상 인구가 613만명으로 2005년 67만6000명의 9.1배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기대 수명은 2005년 78.6세에서 2030년 83.1세, 2050년 86세까지 늘어나게 된다. 여성의 경우 2050년 기대 수명이 88.9세로 거의 90세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로 14세이하 아이들의 인구 비중은 2005년 현재 19.2%에서 2030년 11.4%, 2050년 8.9% 등으로 계속 낮아진다.

이에 따라 14세 이하 어린이 100명당 65세 이상 노인 인구를 보여주는 '노령화 지수'도 2030년 214명에서 2050년 429명으로 크게 증가한다. 이는 47명에 불과한 2005년 현재의 약 10배 수준이다.

◇ 2050년 인구 절반이 전체 경제 떠맡아

고령층이 늘어나는 만큼 청년.중년층의 사회적 부양 부담은 갈수록 커지게 된다.

이번 추계 결과에 따르면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 비중은 2005년 71.7% 수준에서 2030년 64.4%로 떨어진다. 2050년에는 53% 수준까지 낮아져 인구 절반이 전체 경제를 떠맡게 되는 셈이다.

그 결과 생산가능 인구 대비 고령 인구의 비율인 노인부양비(比)는 2005년 12.6%에서 2030년과 2050년에는 각각 37.7%, 72%까지 치솟게 된다.

즉, 2005년 현재 생산가능 인구 7.9명당 노인 1명을 나눠 부양했다면, 2030년과 2050년에는 각각 2.7명, 1.4명이 짐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2005년 26.8% 수준인 생산가능 인구 대비 유소년층 비율은 2030년 17.7%, 2050년 16.8%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 굳어지는 한 자녀 출산..2018년 이후 총 인구 줄어

우리나라 총 인구는 오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30년에는 4863만5000명, 2050년에는 4234만30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 정점 시기는 지난 2005년 예측 당시의 2020년보다 2년 앞당겨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 사망, 이동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인구 정점 시기가 빨라진데는 낮은 출산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계에서 한 여성이 일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 가정치는 2005년 1.08명에서 2020년 1.20명, 2030년과 2050년 1.28명으로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우 출산율이 과거 최저 수준에 이른 뒤 다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인 만큼 우리나라도 2005년을 바닥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임 여성인구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어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05년 43만8000명에서 2010년 43만4000명, 2050년 22만6000명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25~29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2005년 92.3명에서 2030년 64.6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30~34세 여성의 경우 82.4명에서 101.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초혼 연령이 늦어지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주요 출산 연령층이 20대에서 30대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 출생률 감소로 2011년 이후 대입 경쟁 완화

전통적인 '남아선호' 현상이 퇴색하면서 인구 성비(性比)가 점차 균형점을 찾고 오는 2022년부터는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구 가운데 남성은 2419만1천명, 여성은 2394만7천명으로 여성 100명당 남성의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1.0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출생 성비가 안정세를 보이고 여성을 중심으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오는 2022년 성비는 99.9로 처음 100 밑으로 떨어진 뒤 2050년에는 96.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1월 특별추계 당시 최초로 여초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2039년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추계에서 그 시점이 10여년 이상 앞당겨졌다.

출생률 감소로 2011년 이후 대학 입시 경쟁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초.중.고.대학 등에 재학하는 학령인구(6~21세)가 계속 줄어 오는 2050년에는 460만2000명까지 감소한다. 이는 2005년 1057만5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62만4000명이었던 18세 대학 입학 대상연령 인구도 올해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1년 69만1000명을 정점으로 내리막에 들어선다.

◇ 2050년 세계 최고 '노령국가' 등극

우리 나라의 노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고령 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18년만인 오는 2018년 고령사회(14%), 다시 8년만인 2026년에 초고령사회(20%)에 각각진입하게 된다.

일본과 미국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에 이르는데 각각 12년, 2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매우 짧은 기간이다.

0~14세 유년 인구의 구성비도 2005년 현재 19.2%로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11.4%까지 떨어져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 보다 낮아진다. 15~64세 사이의 생산가능 인구 비율 역시 2030년 64.4%, 2050년 53.0%등으로 선진국 평균을 밑돌게 된다.

반면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중은 2005년 9.1%에서 2050년 38.2%까지 높아져 선진국 평균인 25.9%를 웃도는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또 2045~2050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 수명은 85.7세로 선진국 평균인 82.1세보다 길어진다.

지난해 세계 25위였던 총 인구 규모는 2030년 4863만5천명으로 줄어 32위까지 떨어지겠지만 작년 방글라데시(985명), 대만(632명)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던 우리나라의 인구밀도(1㎢당 483명)는 2030년에도 3위(488명) 수준을 유지, '세계적인 조밀국'이라는 평가는 면치 못한다.

한편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에 비해 많은 '출국 초과'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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