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대학별 고사 준비 요령

  • 입력 2006년 11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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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이제 마지막 남은 수시 및 정시모집 대학별고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거나, 최종 원서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할 시기다. 목표 지점에 거의 도달한 지금, 순간의 방심은 금물이다. 지원대학에 따라 논술 및 면접 준비, 지원 전략 수립에 최선을 다하자.》

1. 정시 지원 시 유의사항

대학 입시에서는 학교별로 다양한 반영 영역과 전형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 방법과 전년도 입시 결과, 올해 지원 추이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 현명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나 정시 선발인원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에, 수능이 점수제로 평가되는 마지막 해(내년부터는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된다)인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①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라

정시 전형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는 요소는 수능 점수다. 자신의 수능 성적이 객관적으로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 뒤 가채점한 원점수 기준으로 총점이 얼마이고,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환산 원점수는 어떻게 되며, 응시 영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신이 잘 본 것은 어느 영역인지 판단해 본다.

② 입시의 원칙을 정하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는 재수 여부이다. 2008학년도 입시가 지금과는 달리 대폭 변화될 예정이므로 재수에 대한 각오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느냐가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 학교생활기록부, 대학별고사(논술 등)가 3대 전형 요소가 된다.

이 가운데 졸업생의 최대 관심사는 학생부 반영 비중이다. 중·상위권대에서는 학생부 중심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전체의 20% 안팎이다. 이 밖에 수능이 중심이 되고 학생부, 대학별고사가 결합된 방식이 약 50%, 대학별고사가 중심이고 학생부 등이 부가된 방식이 3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의 경우 수능 등급이 얼마나 오르고 대학별고사 준비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가 중요할 것이다. 재수생은 고교 3학년 재학생에 비하여 수능과 대학별고사 준비를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수능 중심인 2007학년도 입시에 비하여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내신 등급이 낮은 재수생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능 등급이 상승하고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이런 불이익을 상쇄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참고하여 재수 여부를 결정하면 도움이 된다.

‘재수할 각오를 할 것인지’를 결정한 다음에 생각해야 할 사항은 대학을 우선시할 것이냐, 아니면 학과를 우선시할 것이냐다. 대학을 우선시할 경우 해당 대학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야 하고,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한다면 여러 대학의 합격선을 고루 살피고 비교 분석해야 한다. 학생들은 보통 대학과 학과 양자를 모두 생각하는데, 물론 점수만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둘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할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지역을 고려해야 한다. 학생들은 집에서 통학 가능한 거리에 있는 대학을 선택할 건지, 아니면 기숙사나 하숙을 해야 하는 원거리의 대학을 고려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부모와 충분히 상의해 봐야 한다.

이 외에도 나의 흥미와 적성, 소질, 앞으로 갖고 싶은 직업, 전문대학 진학 여부 등을 감안해야 한다.

③ 지원 대학의 입시 요강을 숙지하라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수능을 총점이 아닌 영역별로 반영할 때 과연 내 점수가 유리한지,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반영할 때는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정시 전형에서는 수능 가운데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단계별 전형을 할 경우 1단계 전형이 무엇을 중시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도 중요하므로 자신의 성적과 결부시켜 계산해 봐야 한다. 동점자 처리 기준, 그리고 인터넷 입시 마감 일자 및 시간 등도 반드시 알아 둔다.

④ 온라인 배치표를 적극 활용하라.

복잡한 입시에서 슬기롭게 지원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배치표에만 의존해 대학 및 지원 학부를 정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대학이나 학부를 복수로 선택할 때는 이런 배치표를 참고하지만, 실제 지원 대학을 최종적으로 정할 때는 온라인 배치표 프로그램을 병행해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라인 배치표는 지원 대학의 점수 반영 비율에 맞게 실제 상황에 맞추어 계산해 주기에 편리하다. 또 수험생 그룹별로 점수공개 게시판 등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지원 대학별로 정보 교류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온라인 정보도 최대한 이용한다.

2. 교차 지원 시 유의사항

교차 지원 시 가장 유의해야 할 대목은 수리 ‘가’형과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에 따라 대학별로 주어지는 가산점이 얼마나 차이가 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자연계 모집단위 중 수리 ‘가’형을 지정한 대학은 건국대(서울) 경북대 경희대(서울) 고려대(서울 충남) 국민대 단국대(서울) 부산대 상명대(서울)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원주)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중앙대(서울 경기) 충남대 포항공대 한양대(서울 경기) 한국외국어대(경기) 한국정보통신대 홍익대(서울 충남) 등 30개 대학이다. 또 의예 치의예 한의예 수의예 약학 계열 등 모집단위별로 수리 ‘가’형을 지정한 경우도 있다. 가톨릭대 의예, 계명대 의예, 강릉대 치의예, 단국대(천안) 치의예, 원광대 한의예, 경원대 한의예, 덕성여대 약학 등이 그렇다.

당연히 이들 대학은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른바 서울 지역 일부와 지방 대부분의 대학들은 인문계, 자연계 모집단위별로 수리 가·나형, 사탐·과탐을 모두 허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 대학을 사실상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으로 생각하면 된다.

자연계 모집단위 중 수리 가, 나형 모두 응시가 가능한 대학 중에는 수리 ‘가’형에 일정한 가산점을 줘 ‘가’형을 선택하는 데 따른 불리함을 완화해 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가톨릭대 경희대 상지대 성신여대 한림대 등의 경우 자연계 지원자 중 ‘가’형 응시자에게 수능 취득 성적의 3%에 이르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경남대 경원대 광운대 동신대 세명대 충주대 등은 가산점 5%를, 대구가톨릭대 덕성여대 동서대 부경대 서남대 영남대 전남대 조선대 한국교원대 등은 가산점 10%를 부여한다.

대학별 가산점 비율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5∼10%로 더 높아졌으므로 원점수에 대비해 가,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에 따라 생기는 유불리의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6학년도 수능 결과 원점수 만점에 대해 수리 ‘가’형과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가 6점(‘가’형 146점, ‘나’형 152점)이었다. 따라서 수리 가, 나형을 동시에 허용하면서 가산점을 5% 미만으로 적용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는 수리 나형 응시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물론 다른 영역은 비슷하다는 가정을 했을 때의 얘기다.

예를 들면, A대 자연계 모집단위인 생활과학대학은 수리 가·나형, 과탐·사탐을 모두 반영한다. 특히 ‘가’형과 과탐에 대한 가산점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선 인문계 지원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작년도 정시지원 결과 합격자의 90% 이상이 인문계 수리 ‘나’형, 사탐 지원자에서 나왔다. 합격 점수도 자연계에 비해 대폭 올라 상위 6% 수준에서 결정되었으므로 수리 ‘가’형과 과탐 응시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다음 사례에서 보듯이 P 양은 4개 영역을 모두 합산한 백분위 점수에서는 355점으로 K양을 2점 앞선다. 반면 모집단위에서 요구하는 언·외, 수탐(3) 백분위 환산 점수로는 K 양이 281점(300점 만점)으로 P 양보다 14점이나 높았다. 이것은 K 양의 경우 언어에서 백분위 72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외국어가 백분위 96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자연계 모집단위이지만 대학이 교차지원을 허용하였기 때문에 ‘나’형을 선택하는 데 따른 불이익도 없었다. 최종 결과 K 양만 합격하고 P 양은 불합격하였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

[사례] 2006 수능에서 대학 교차지원에 따른 유불리 현상 (A대 생활환경학부 지원시)
구분활용지표언어수리 가/나외국어탐구언수외탐(3)백분위,환산언/외,수외백분위,환산결과
123
K 양(수리‘나’, 사탐)114133133646361353281최초합격
72 93 96959586
P 양(수리‘가’, 과탐)121127127646360355267불합격
88 91 89919080

2007학년도 정시 대학별 자연계열 수리‘가’형 가산점 현황 (대입 전형계획 기준)
대학가산점대학가산점
가톨릭대3%서남대10%
강남대가5%,나2%서울산업대*5%
강릉대*3%서원대*3점
강원대5%선문대1%
건동대3점 성결대5%
건양대5%성신여대3%
경기대10%세명대(한의예)5%
경남대5%세종대5%
경동대1%수원대3%
경북대나형(-10%)순천대*3%
경상대가25%, 나5%순천향대나(-1%)
경원대5%신라대3%
경일대5%안동대3점
경주대*3점 안양대5%
경희대3%여수대10%
계명대8%영남대10%
공주대5%영동대*3%
관동대*5%예수간호대*2점
광운대5%우석대(수학교육)5%
군산대7%울산대10%
극동대5%을지의과대*3%
금오공대*3%이화여대*5%
남서울대3%인제대*3%
대구가톨릭대10%인천대15점
대구대가10%, 나3%전남대10%
대구외국어대3%제주대15%
대구한의대8%조선대10%
대불대5%중부대 *10점
대전대*10점 진주산업대3%
대진대3%창원대5∼10%
덕성여대10%청운대*1%
동국대5%청주대*20점
동덕여대6%충북대기본10,최대25
동서대10%충주대5%
동신대5%평택대 *5점
동아대가8점, 나4점 한경대15%
동양대3점 한국교원대10%
동의대(한의예)5%한국기술교육대10%
동해대*10%한국산업기술대1%
명지대3%한국항공대*5%
목포대*10%한국해양대*10%
목포해양대5%한동대가,나 평균차
부경대10%한려대10%
부산가톨릭대5%한림대3%
부산외국어대2%한밭대10%
삼육대20점한북대*1%
삼척대*1%한성대*3%
상명대(천안)5%한세대5%
상주대3%한신대4%
상지대3%한일장신대*1%
서경대*4%

단, * 표시는 2006학년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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