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느림보’ 112-119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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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112(범죄신고)와 119(화재신고) ‘5분 내 출동시간’이 전국 광역시 가운데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2 출동=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안경률(한나라당·부산 해운대 기장을) 의원은 23일 부산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산 경찰의 ‘112신고 5분 내 출동률’은 2003년 82.7%였으나 2004년과 2005년은 각각 71.9%, 74.8%로 2년 연속 70%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87.3%) 대구(86.2%) 인천(85.4%) 울산(76.1%) 등 지난해 다른 대도시의 5분내 출동률과 비교할 때 최하위권이었다.

그러나 112신고와 관련해 허위 및 오인 신고율은 부산이 지난해 2.6%로 전국 평균(4.47%)과 서울(6.8%), 대구(2.9%), 인천(4.3%), 울산(6.5%) 등에 비해 가장 낮았다.

지난해 부산 지역 112신고 중 5분을 초과해 출동한 12만3455건의 지연 사유는 장소불명이 5만7522건(46.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통체증(1만4497건·11.7%), 원거리(8937건·7.2%) 등의 순이었다.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112신고는 2003년 33만3117건에서 지난해 48만9142건으로 2년 사이 47%나 증가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23%)의 배가 넘었다.

안 의원은 “부산의 112신고 출동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일선 파출소 통폐합 등으로 출동동선이 먼 때문으로 보인다”며 “지리적 요인을 감안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119 출동=안 의원은 또 이날 부산시에 대한 국감에서 ‘소방차 5분 내 현장 도착률’은 부산이 31.8%로 전국 6대 광역시 중 최하위라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1828건의 화재 중 평균 현장도착시간은 6.4분, 평균진화시간은 6.6분으로 서울의 현장도착시간 4.1분, 평균진화시간 6.1분, 5분 내 도착률 66.8%에 크게 못 미쳤다.

화재 진압의 효율적인 조치를 위한 ‘플래시 오버(불이 나 실내온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불이 순식간에 전체로 확산되는 현상)’를 넘어서는 비율이 20%나 됐다.

안 의원은 “강서구와 기장군은 소방파출소가 2개뿐이어서 거의 전 지역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출동 진화 시스템 등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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