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 15시간만에 철회

  • 입력 2006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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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發電)회사의 통합 노조인 한국발전산업노조가 ‘불법 파업’에 들어간 지 15시간 만인 4일 오후 4시 반 파업을 전격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발전노조가 예상보다 빨리 사실상의 ‘백기(白旗) 항복’을 함에 따라 전력 수급 차질과 경찰과의 충돌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준상 발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근무를 거부하고 서울 성북구 개운산 체육공원에 모여 있던 3000여 명의 노조원에게 파업 철회와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발전노조의 조기 파업 철회는 △명분 없는 파업에 대한 여론 악화 △노조원의 이탈 움직임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 △경찰의 노조 집행부 검거 움직임 △사측의 강경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노조 집행부 검거 방침을 밝혔으나 파업 철회 후 영장신청을 보류했다.

5개 발전회사도 당초 파업 노조원들이 이날 오후 1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와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으나 파업사태가 종결됨에 따라 추후 징계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발전회사 노사는 파업 철회 후 한국전력 본사에서 협상을 재개해 노조가 요구해 온 △해고자 복직 △5조 3교대 근무제 도입 △노조원 범위 확대 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진 못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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