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남구, 압구정-테헤란로 이면도로 개선

  • 입력 2006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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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주부 이정미(가명·36) 씨는 며칠 전 집 앞 이면도로(중앙선이 그려져 있지 않고 차량과 사람이 함께 오갈 수 있는 도로)에서 사고를 당할 뻔했다. 승용차가 도로 바닥에 페인트칠로만 구분돼 있는 보도로 돌진하다가 이 씨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 선 것.

이처럼 서울 간선도로에 인접한 대부분의 이면도로는 안전장치가 돼 있지 않아 교통사고나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강남구는 이달부터 구 일대의 폭 8∼12m 이면도로에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 주는 ∩자형 펜스나 인도를 설치하고 도로 바닥 공사와 차량 유도 표지판을 설치하는 이면도로 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말 완공되는 이면도로 개선 1단계 사업 지역은 교통사고 다발지역인 압구정동과 테헤란로 일대 4곳.

압구정동 일대 이면도로인 가족길(길이 450m)과 용샘길(300m), 장자울길(200m)은 일방통행 및 보행공간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보행로와 차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보행이 불편하고 불법 주정차 등에 따른 교통정체도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역삼동 테헤란로 르네상스호텔 앞 사거리 동남쪽에 있는 성보길(110m)도 차량들이 P턴을 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면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강남구는 이들 이면도로에 ∩자형 펜스나 인도를 만들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간선도로로 나가는 유도 표지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자형 펜스를 설치하면 불법 주정차를 하거나 쓰레기, 짐 등을 무단으로 부려 놓을 수 없다. 차량의 보도 진입이 차단돼 주민의 교통사고 위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강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이면도로 개선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테헤란로 이면도로인 한바로길(길이 12m), 빛나래길(12m), 하구길(12m), 진미길(12m), 언주로 역삼성당길(12m), 한서길(12m), 학동로 자재길(10m), 봉은사로 역촌길(8m) 등이 대상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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