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재홍-박형준 국회윤리위 제소…野 “바다에 물타기 하나”

  • 입력 2006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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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지난해 9월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 비용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게임쇼에 다녀온 열린우리당 김재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을 4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김 의원의 소속 상임위원회를 문화관광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바꾸는 한편 국회 윤리위에서도 김 의원을 제외하고 후임으로 이경숙 의원을 선임했다.

이경숙 당 진상조사단장은 “김, 박 의원은 ‘법률안 등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서 재산상의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어겼기 때문에 윤리위에 제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정확한 진상 규명보다 두 의원의 문책만으로 서둘러 상황을 종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경숙 단장은 “김, 박 의원의 출장은 문광위 공식 출장이 아니었다”고 밝혔으나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이미경 문광위원장이 출장을 승인한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이 김, 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며 이들과 비슷하게 외부 단체 비용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다른 의원들은 문제 삼지 않고 해외 출장과 관련한 제도적 개선책을 내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솔직히 그런 식의 외국 출장은 두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다. 단지 두 사람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바다이야기’ 사태가 아니었더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직접 조사하지도 못한 박 의원을 김 의원과 동시에 윤리위에 제소한 것은 여야를 함께 끼워 넣어 ‘물타기’ 하려는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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