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양준봉씨 “깨끗한 먼 바다서 돌돔 키워요”

  • 입력 2006년 8월 31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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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에서 고기를 인공 양식하는 ‘외해(外海) 수중가두리양식’ 시험이 제주지역에서 국내 처음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노아외해양식법인 양준봉(39·사진) 대표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외해 수중양식을 시도했다.

양 대표는 “해양오염과 밀식 등으로 해안 가두리 양식은 이제 전망이 없다는 판단을 했다”며 “지난해 외해 가두리에서 키운 돌돔이 잘 자라 20t가량을 이미 출하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지난해 5월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해안에서 3∼4km 떨어진 수심 45∼50m의 청정해역에 가두리 시설물을 처음 설치했다.

이 가두리 시설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개발한 것으로 직경 25m, 높이 18m의 마름모 형태. 일명 ‘케이지’로 불리며 해수면에서는 12m, 밑바닥에서는 15∼20m 떨어진 상태로 수중에 머무른다.

올해 초 직경 33m, 높이 22.5m의 케이지 3개가 추가돼 표선리 앞바다 수중에 모두 6개가 설치됐다. 개당 가격은 3억∼4억 원.

양 대표는 “적조와 고수온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에위니아’를 비롯해 제주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 태풍에도 견뎠다”며 “항생제를 배제한 배합사료만을 쓰고 있어 청정 해역에서 최고 선도의 물고기가 수확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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