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희 前문광위 수석위원 출금-김민석 한컴산회장 체포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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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회장
김민석 회장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국회 문화관광위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을 지낸 김문희(55) 씨가 사행성 성인게임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첩보에 따라 김 씨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최종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으나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조사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김 씨가 지난달 말 퇴직한 뒤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업체 선정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고향인 부산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아케이드 게임물 등급분류소위 위원을 지낸 김혁(42)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조만간 김 씨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김 씨는 29일 밤 체포된 김민석(41)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 회장과 친분이 두터우며 김 회장의 추천으로 영등위 소위 위원으로 위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초 ‘황금성’ 제조업체인 현대코리아 측에서 게임기가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게임기 150여 대(13억 원 상당)를 받아 대구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오락실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로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혁 씨도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3월 24일 황금성이 심의를 통과한 날 미국 출장을 다녀와 회의가 끝날 무렵 참석해 도장만 찍었을 뿐”이라며 “김 회장에게서 어떤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금성은 지난해 3월 영등위에서 ‘18세 이상 이용가’ 판정을 받아 그동안 1만5000여 대가 시중에 유통됐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 31일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29일 김 회장이 살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상복합아파트를 압수수색해 황금성 게임장 공동투자계약서를 확보했다. 지난해 말 작성된 이 계약서에는 김 회장이 제3자와 대구의 황금성 오락실을 공동 운영하고 수익금을 반씩 나누기로 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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