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운림산방’에 가면 예술이 보인다

  • 입력 2006년 8월 25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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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화(南畵)의 산실인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

첨찰산 아래 자리한 전통 한옥과 연못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이곳에서 매주 토요일 지역 화가들의 그림을 판매하는 이색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술애호가는 물론 관광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경매는 운림산방 진도역사관 로비에서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된다.

경매에 앞서 20분 동안 도립국악원 공연이 펼쳐지고 경매 작품의 작가 및 작품설명이 이어진다.

경매는 시중 판매 가격보다 20∼50% 낮은 최저가를 시작으로 2만 원 단위로 가격이 제시된 뒤 최고가를 부른 사람에게 낙찰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일 첫 경매에서 미술품 67점 가운데 한국화, 서예, 문인화 등 27점이 한 점에 20만∼40만 원에 낙찰됐고 19일에는 50점 가운데 6점이 낙찰됐다.

26일 열리는 경매에서는 100만 원대의 한국화(60호) 등 고가품 50여 점이 선보인다.

전남도는 미술품 경매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오자 남도예술은행 홈페이지(nartbank.co.kr)에 경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림산방 토요 현장 경매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도는 지역 미술인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예향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남도예술은행’을 설립했다.

도는 7000만 원의 예산으로 전업작가 30명에게서 작품 191점을 구입한 데 이어 올해 1억 원을 들여 400여 점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061-286-5426

:운림산방: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로 꼽히는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의 당호로 일명 ‘운림각’이라고 한다. 허련의 삼남 미산 허형과 손자인 남농 허건이 남종화의 대를 이은 곳이고 같은 집안인 의재 허백련이 이곳에서 그림을 익혀 한국 남종화의 본산으로 불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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