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시위에 최루액 사용 검토

  • 입력 200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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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폭력시위 현장에서 최루액을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 엄정 대처키로 했다.

최루액은 1999년 당시 이무영 경찰청장이 “집회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최루탄과 함께 시위 현장에서 사라졌다.

경찰청은 21일 “최근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와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 시위 같은 과격 폭력시위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집회 참가자들이 과격 시위를 벌일 경우 살수차에 최루액을 섞어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9대의 살수차를 보유 중이며 최루액 사용 계획이 확정되면 올해 안으로 살수차 4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루액을 담을 수 있는 개인용 분사기를 일선 진압부대에 지급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전의경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최루탄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며 “그러나 최루탄은 시위대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불편을 끼치게 돼 최루탄 사용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그동안 시위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불법 행위의 증거를 확보한 뒤 사후 처벌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검거 전담 부대를 투입해 불법 행위자들을 현장에서 검거키로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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