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곳곳서 광복절 시위

  • 입력 2006년 8월 1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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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잇따랐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300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이날 오전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을 규탄했으며 진보와 보수 진영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각각 반미와 친미의 목소리를 냈다.

통일연대와 흥사단,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등 진보진영 13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대일행동네트워크는 이날 낮 12시30분께 주한 일본 대사관 인근 국세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군국주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전쟁의 원흉인 A급 전범들이 묻혀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반성할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본 관료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진영에서는 HID특수임무청년동지회가 독립투사들의 영정을 탑재한 차량 3대를 동원해 서울 시내를 돌며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들은 오후 1시께 일본대사관 뒤편 도로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전시회를 열었으며 군복을 입은 고이즈미 총리 모습의 인형을 각목으로 내리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진보단체들과 보수진영은 이날 각기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전시작전통제권과 한미FTA, 대북지원 등의 현안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민주노총과 포항건설노조 소속 노동자들을 포함한 통일연대 소속 7000명은 이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광화문 교보문고빌딩 옆 도로에서 자주평화범국민대회를 열고 미군 철수ㆍ반전, 남북 자주통일을 촉구했다.

보수진영에서는 라이트코리아 소속 1000여 명이 오후 2시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광복 61주년 국민대회를 개최해 전시작전통제권 현체제 유지와 `퍼주기식 대북지원' 철회 등을 주장했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는 집회에서 "지금은 전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할게 아니라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안보와 경제를 파탄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는 오후 1시부터 종로 탑골공원에서 태평양 전쟁 희생자 위령제를 개최했으며 국토종단대장정 등 황우석 박사 지지 단체들은 오후 3시30분부터 여의도 MBC 앞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황 박사의 연구 재개와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특허 수호 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로 대학로~종로, 광화문 일대 도로가 2~4개 차선 통제돼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137개 중대 1만3700여명의 전.의경을 집회장소 등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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