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해바다 적색경보…수온 높아져 적조 확산 우려

  • 입력 2006년 8월 11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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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올해 첫 유해성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남해 바다는 요즘 초긴장 상태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적조가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도와 화정면 월호도 사이 가막만 양식장.

양식장 주변에서는 황토를 가득 실은 바지선과 정화선이 검붉게 변한 바다에 황토를 뿌리고 있었다.

어민들은 양식장에 적조가 밀려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방제 작업을 지켜봤다.

이 해역에서는 전날 바닷물 1mL당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80∼890개체가 발견됐다. 코클로디니움이 1000개체가 넘으면 적조 경보가 발령된다.

가막만 일대에서는 639어가에서 203ha에 돔, 조피볼락, 농어 등 9570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 5677t으로 635억 원의 소득을 올린다.

지난해에는 적조로 130여 만 마리가 폐사돼 9억원 어치의 피해를 봤다.

감성돔, 우럭 등 25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황영태(65) 씨는 “작년에 적조로 3만 마리를 잃은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동해(凍害)로 3만 마리가 폐사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적조가 보름 정도 늦게 발생했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윤광일(44) 월호어촌계장은 “오전에 잠잠하던 적조가 오후가 되면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수온이 올라가는 다음 주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산 당국도 적조 밀도가 높아지자 어장 정화선은 물론 바지선 등 20여 척을 동원해 예찰과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는 양식 어민에게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통해 적조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먹이 공급 조절 및 중단 등 양식장 관리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김한유 전남도 해양보전계장은 “해수 온도가 적조생물 성장에 적합한 25도 이상으로 계속 오르고 있어 적조 확산이 우려된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황토 12만 t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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