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품 70%가 불량" 소화기 납품업체 적발

  • 입력 2006년 8월 10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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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화기 생산업체가 1년간 생산한 소화기의 70%가 불량품으로 밝혀졌다.

소방방재청은 청운소방이 2005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생산한 소화기 31만 개 가운데 약 22만 개가 정상적인 소화약제 성분에 미달된 값싼 약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국내 각 기관과 사무실, 가정 등에 보급된 소화기는 약 2000만 개로 추정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정상적인 소화기의 소화약제성분은 인산암모늄을 75% 이상 사용해야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불량 소화기는 인산암모늄에 비해 소화효과가 50%나 약한 황산암모늄을 사용했다. 황산암모늄은 인산암모늄에 비해 ㎏당 400원이 싸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국가기관 검사 때 한국소방검정공사의 직원 1명이 소화기 검사를 하는 점을 청운소방 측이 악용해 샘플을 바꾸는 등의 불법을 저질렀다"며 "청운소방의 소화기형식승인을 취소하고 형사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불량 소화기는 전량 폐기된다.

소방방재청은 한국소방검정공사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해 관계자를 엄중문책하기로 했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불량소화기 적발을 계기로 11일부터 현재 유통 중인 모든 소화기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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