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강진청자 ‘국가대표 도자기’ 우뚝

  • 입력 2006년 7월 26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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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비색’ 강진 고려청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선보여 호평받은 강진청자는 최근 프랑스 전통 도자기 축전에서 그 진가를 확인한 데 이어 청와대 식탁에까지 올랐다.

▽강진청자 판매 급증=전남 강진군 고려청자사업소는 지난달 말까지 대구면 강진요에서 생산된 청자가 2억5000여만 원어치 팔려 지난해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지난해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국빈 선물인 청자상감운학국화문합(청자합)이 유명세를 탄 이후 예술작품과 생활자기 주문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자합은 전국에서 주문이 폭주해 휴일과 야간작업을 하는데도 제때 공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자사업소는 ‘제1회 남도공예문화축제’(28∼31일) 기간인 29일 오후 3시 강진요에서 청자합을 비롯한 작품 90여 점을 관광객을 상대로 즉석 경매를 할 예정이다.

▽유럽 무대에 이어 청와대까지 진출=강진 고려청자는 지난달 프랑스 남부 리모주 시에서 열린 전통 도자기 축전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리모주 시는 ‘베르나르’, ‘루아얄리모주’ 등 명품 도자기를 만드는 유럽 최대 도자기 생산도시로 격년으로 2개월간 도자기 축전을 열고 있다.

강진군은 이 축전에 청자합을 비롯해 청자상감모란문표형주자, 청자투각칠보문향로 등 12점을 출품했다.

강진 고려청자가 유럽 무대에 선보인 것은 4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의 특별전에 이어 두 번째. 이번에 선보인 고려청자는 2개월간 특별 전시된 뒤 리모주 시에 기증되며 국립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청자사업소는 청와대에서 특별주문 받은 청자를 지난달 납품했다.

납품한 청자는 청자양각죽절문주병 재현품(1개에 15만 원)과 청자상감운학문잔(1개에 5만 원) 등 50여 점. 이들 작품은 5월 주문을 받아 1개월 동안 제작한 것이다.

청자사업소 윤순학 소장은 “강진청자가 청와대 만찬용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품질을 공인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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