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를 마약으로 오인 판매처 찾던 30대 적발

  • 입력 2006년 7월 12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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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에 마약을 넣고 다니며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검찰이 판매상을 붙잡았으나 알고 보니 마약이 아니라 맹독성 청산염(일명 청산가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상은 청산가리가 헤로인인줄 알고 판매처를 물색하던 중이었다.

창원지검 특별수사부는 12일 조모(31) 씨를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4월 1일 대전시 대덕구 비례동 길가에서 조 씨를 붙잡았다. 조 씨는 당시 청산기리 440g이 든 가방을 들고 있었다.

조 씨는 겸찰에서 "3월 중순경 대전시 서구 봉곡동 낚시터 인근 야산에서 1회용 주사기와 함께 백색가루가 든 가방을 주었다"고 말했다.

주사기와 함께 있으니 당연히 헤로인일 거라고 생각한 조 씨는 큰 돈을 벌 욕심에 판매처를 수소문하고 다녔다.

청산가리는 0.2g만 투입해도 목숨을 잃는 맹독성 물질. 440g이면 2200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양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산가리가 보석 세공용으로 사용되는 점으로 미뤄 소규모 도금업체에서 근무하던 종업원이 업체에서 몰래 빼돌린 뒤 팔기가 힘들어지자 야산에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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