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음대 분교 차려 15억 ‘학위 장사’…前 K대 교수 입건

  • 입력 2006년 7월 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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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교육인적자원부 인가 없이 러시아 유명 음악대의 국내 분교를 설립해 대학강사 등이 손쉽게 석박사 학위를 얻게 해준 혐의(고등교육법 위반)로 전 K대 교수 최모(50) 씨를 4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02년 2월 러시아 3대 음악교육기관의 하나인 G음대와 국내 분교 설립 운영 약정을 맺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분교를 세운 뒤 최근까지 G음대 석박사 과정 입학을 원하는 내국인을 모집해 167명에게서 학기당 400만∼500만 원씩 모두 15억7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최 씨는 석사과정 2년, 박사과정 3년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러시아 G음대 교수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도록 했으며, 1주일가량 G음대를 방문하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러시아 현지 음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따려면 과정마다 보통 5∼7년씩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교에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석사 24명과 박사 6명으로, 상당수가 음악 전공 대학강사나 공립오케스트라 단원이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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