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수민이의 파주영어마을 체험기 “영어와 놀았어요”

  • 입력 2006년 6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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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모습의 상가. 편의점을 시작으로 퓨전 중국 음식점, 피자 전문점, 그릴 푸드 레스토랑,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 전문점, 베이커리숍, 영어 전문 서점, 캐릭터숍 등이 길 양쪽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파주=강은아 사외기자
이국적인 모습의 상가. 편의점을 시작으로 퓨전 중국 음식점, 피자 전문점, 그릴 푸드 레스토랑,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 전문점, 베이커리숍, 영어 전문 서점, 캐릭터숍 등이 길 양쪽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파주=강은아 사외기자
《영국풍의 영어마을 파주로 영어 연수를 떠나 보자. 자격 조건과 복잡한 절차도 필요 없고 큰돈도 필요 없다. 온 가족이 함께 언제라도 참가할 수 있는 일일체험 프로그램에 초등학교 5학년생 수민이와 친구들이 참여했다.

정문 매표소 앞에는 영국 솔즈베리 평원의 스톤헨지(그림자의 변동을 통해 시간을 파악했다는 고대 유적)와 똑같이 생긴 석조물이 세워진 스톤헨지 플라자가 있다. 영국에 도착한 기분으로 사진 한 장 찰칵했다.》

A “엄마 아빠도 참가할 수 있대요”

출입국관리사무소(매표소) 안으로 들어간다. 영어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선 출입국 사무소에서 입국신고서를 작성하고 표를 구입해 원어민과의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이름과 주소, 방문 목적을 영어로 작성하면 경기영어마을 여권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해 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수민이와 친구들 모두 서툴지만 입국심사대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어 출입국심사 인터뷰 통과 드디어 성공. 마법의 성처럼 생긴 정문 출입구가 눈앞에 우뚝 서 있다.

아이들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전차를 타고 캠프에 마련된 우체국, 경찰서, 병원, 은행 등 ‘교육체험시설’에서 롤플레이식 체험을 시작했다.

오전 11시부터 일정 시간에만 무료로 진행되는 인기 코너이므로 예약을 해 두지 않으면 체험하기가 어렵다. 경찰관으로 분한 원어민 선생님과 미아신고 상황을 가정한 대화연습을 하거나 은행에서 예금계좌를 개설하는 상황 체험을 통해 영어를 활용해 볼 수 있다.

B “원어민 선생님과 말 통했어요”

수민이는 병원에서 의사로 분장한 원어민 강사와 상황극을 해보았다. 아픈 증상에 대한 영어 단어들이 머릿속에서는 뱅뱅 도는데 막상 입이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원어민 선생님이 친절하게 도와주니까 띄엄띄엄 생각나던 단어들이 문장으로 만들어지던 걸요. 외국인과 ‘말이 통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져요.”

오후 1시 반 야외공연장에서는 잉글리시 서커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마술, 저글링, 인형극, 스포츠 댄스 등을 구경했다.

로봇 만들기, 요리하기, 다문화 댄스, 영어 공연, 동화책 만들기, 티셔츠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각각 30분∼1시간 진행된다. 비용은 3000∼1만6000원대.

수민이와 친구들은 매직쇼(5000원 30분)를 관람한 뒤 영어책과 멀티미디어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 도서관(무료)과 세계 유명함선 모형 전시회장을 둘러봤다.

C“일상 영어회화 프로그램도 많네요”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야겠는데 패스트푸드점에서 핫도그를 주문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메뉴판 그림 2번 칸에 있던 콜라를 주문하려 했던 한 친구가 “Picture number 2, please”라고 주문했다가 엉뚱하게 핫도그 2개를 받게 되었다.

수민이는 토이워크숍에서 테디베어 만들기(1만6000원 30분)를 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멋진 테디베어를 만들어서 집에 가져갈 수 있었다.

어린이체험관(Kiddywood)에서는 주니어 뮤직비디오 촬영(5000원 30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쉽고 반복적인 구절의 일상 영어회화를 이용한 랩과 춤을 배우는 수업으로 강사가 직접 비디오를 촬영해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 각자의 랩 뮤직비디오를 CD로 구워준다.

영어발음 빙고타임(3000원 30분)은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기획된 뮤지컬게임쇼 형식의 발음교정 빙고프로그램. 빙고단어게임에 참여하면서 발음도 즐겁게 익히고 빙고가 나오면 선물도 받는다. 중간에 원어민선생님의 열정적인 미니팝송공연도 볼거리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티셔츠 만들기(9000원 60분)와 코믹 모녀 점성술사에게 미래이야기 듣기(무료) 등 프로그램은 많은데 공간이 워낙 넓은 넓다 보니 어느 새 하루가 저물고 저녁식사 시간이다.

D “진짜 외국에 온 것 같아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아이들이 메뉴판을 받아 쥔 채 머리를 맞대고 소곤거린다.

“이번에 영어 잘못했다간 ‘생고기’를 먹게 될지도 몰라. 미리 연습해보고 주문하자. 뭐 먹을래?”

어쨌든 식사 주문은 성공했다. 아이들은 “It's very good, delicious”등을 외치며 원하는 대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도 끝냈다.

수민이와 친구들은 “평소에 영어를 말해 보려 해도 어색해서 잘 안 됐는데 이곳에서는 진짜 외국에 온 것 같아 영어가 저절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며 아쉬운 듯 짐을 챙겼다. 시계는 어느덧 오후 9시를 가리켰다.

파주=강은아 사외기자 kea64@hanmail.net

■영어마을 이용 어떻게

영어마을은 평일 오전 10시, 주말 오전 9시 30분 개장해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만 4∼17세)는 1000원. 일일 프로그램은 당일 방문해 신청해도 되지만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 시간표를 확인하고 예약해 두는 것이 편리하다.

현재 초등학교 3∼6학년생이 참여할 수 있는 7월 주말반 (1박2일)을 21일까지 모 집 중이다. 가격은 12만 원(경기 도민 6 만 원 ). 홈페이지(www. english-village.or.kr 031-223-5614, 1588-0554)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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