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2500여명 평택 대추리서 또 시위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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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이전 부지로 진입하려는 시위대가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철조망을 잘라내고 있다. 이날 시위는 양측의 큰 충돌 없이 끝났다. 평택=강병기  기자
18일 경기 평택시 미군기지 이전 부지로 진입하려는 시위대가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철조망을 잘라내고 있다. 이날 시위는 양측의 큰 충돌 없이 끝났다. 평택=강병기 기자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범대위)가 18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서 제3차 범국민 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154개 중대, 1만5000여 명을 동원해 대추리 주변의 길목을 막고 대회를 원천 봉쇄했으며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시위대가 죽봉과 쇠파이프 등을 사용하지 않아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추리 진입 원천봉쇄=민주노총 노조원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등 25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경 충남 아산시 둔포서부농협에 모인 뒤 3km 구간의 농로를 이용해 팽성읍 도두리 방면과 본정농협 방면으로 향했다.

경찰이 컨테이너 6개와 전경버스 10여 대로 농로를 막자 시위대는 심한 몸싸움을 벌였지만 과격한 시위도구를 사용하지 않아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 대학생 13명은 소형 고무보트 11대에 나눠 타고 팽성대교 인근 안성천에서 대추리 황새울 들녘에 이르는 2km 구간에서 수상 시위를 벌였다.

▽범국민 대회는 강행=범대위 일부 회원과 주민 등 100여 명은 오후 2시 30분부터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미군기지 이전 한미 간 전면 재협상 △군부대와 경찰 철수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 등 구속자 전원 석방 △평화적 농사 보장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민노당 강기갑 의원 등이 참석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가 한총련 소속 대학생 800여 명, 민주노총 노조원 1000여 명, 민노당원 300여 명, 농민 3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팽성상인연합회와 팽성기독교연합회 등 시위에 반대하는 상인과 주민 400여 명은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구국 기도회를 열었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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