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KAIST 후임총장 ‘내정-낙하산’ 뒷말 무성

  • 입력 2006년 6월 16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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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후임 총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내정설’, ‘낙하산 인사설’이 무성하다.

KAIST 이사회(이사장 임관)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다음달 13일 임기가 끝나는 로플린 총장 후임으로 서남표(70) 미 MIT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신성철(54) KAIST 물리학과 교수, 강성모(58)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공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이사회는 23일 이 중 한 명을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한다.

최근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는 ‘정부가 특정인을 내정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5·31 지방선거에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A 씨가 내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과학기술부는 모 언론이 ‘KAIST 차기 총장 이미 내정, 정부 입김이 결정적’이라고 보도하자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적극 해명했다.

또 자치단체장 내정설에 대해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강력 부인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KAIST의 개혁과 세계적 수준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내부 화합을 다질 수 있는 인물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MIT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MIT에서 교수 겸 제조공정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물방울을 이용해 고분자 금속재료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강 교수는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전기전자 컴퓨터공학과 과장을 역임하면서 짧은 시간에 미국 내 명문 학과로 성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 한국인이 공대 학장 자리에 오른 것은 강 박사가 처음.

신 교수는 KAIST 출신으로 2004년에 이어 올해에도 교수협의회로부터 총장 후보 1순위로 올랐다.

KAIST 관계자는 “로플린 총장 재임 동안 발생한 구성원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연구 환경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적임자가 선정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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