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병원평가 뭐하러 하나”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260∼500개 병상을 갖춘 중급 종합병원에 대한 평가 결과 화순전남대병원, 중앙대병원, 명지병원, 제일병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400∼500병상 규모 36개, 260∼400병상 규모 43개 등 총 79개 종합병원에 대한 평가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병원별 점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병원들의 반발을 피하려는 발상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평가 결과는=평가는 환자권리, 인력관리, 진료체계, 영양관리, 응급의료, 중환자관리 등 18개 분야로 나눠 실시됐다. 분야별로 A∼D등급을 매겨 총점을 합산했다.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점수는 79.1점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진료체계(92.5점)와 방사선검사(91.1점) 분야에선 점수가 높았지만 중환자관리(64.5점), 감염관리(68.5점) 분야에선 평균점을 크게 밑돌았다.

400병상 이상 병원의 경우 화순전남대병원과 중앙대병원, 명지병원이 15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건국대충주병원 등 8개 병원은 A등급이 4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400병상 이하에서는 제일병원이 15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가야기독병원, 무안병원, 안산한도병원, 한성병원은 A등급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순위 공개, 왜 안하나=복지부는 평가 결과를 해당 병원에 통보하고 이의제기 절차까지 모두 끝냈다. 그런데도 최종점수와 순위는 빼고 분야별로 A∼D등급이 적혀 있는 결과표만 공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평가가 하드웨어 중심으로 이뤄졌고 순위를 공개하면 병원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공개 방침이 병원 평가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많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평가제도에 대해 “의료서비스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밝혀 소비자의 알 권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난수표 같은 결과표를 이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병원 눈치 보기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260병상 이하의 종합병원 123개와 이번에 평가를 받지 않은 300병상 이상 병원 10개 등에 대한 9월 평가에서도 복지부는 점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400∼500병상 병원중 상위 12위권
순위병원A등급(항목)
1화순전남대병원15개
중앙대병원(서울)
명지병원(경기)
4가톨릭대성가병원(경기)14개
5목포한국병원13개
성애병원(서울)
이대동대문병원
창원파티마병원
9가톨릭대성모자애병원(경기)12개
광명성애병원
지방공사군산의료원
한양대구리병원
A등급 개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임.

260∼400병상 병원중 상위 10위권
순위병원A등급(항목)
1제일병원(서울)15개
2제주대병원12개
지방공사남원의료원
4대구보훈병원11개
5대전보훈병원10개
원광대산본병원
7굿모닝병원(경기)9개
8대전한국병원8개
9곽병원(대구)7개
안동성소병원
자료: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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