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市, 사직야구장 천연잔디 깔았다

  • 입력 2006년 4월 10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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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매기’와 ‘파도타기’ 응원의 본고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이 21년 만에 인조 잔디에서 천연 잔디로 옷을 갈아입었다.

부산시는 “11억 원을 들인 천연 잔디 사직야구장이 11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 개막전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9일 밝혔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야구장은 1985년 10월 국내 최초의 인조 잔디 야구장으로 건설됐다.

이 구장은 1986년부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1991년 단일 시즌 관중 1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인조잔디는 선수들이 볼을 잡으려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 마찰 때문에 화상을 입는 일이 잦아 멋진 기량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올 1월부터 천연 잔디 교체 공사에 들어가 전체 3800여 평의 구장 부지 가운데 2900여 평에 추위에 강한 캔터키 블루종 잔디를 심었다.

또 내야 주로 및 내야 수비지역과 외야 펜스 앞에는 짙은 회색의 화산재 흙을, 투수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 주변 및 1, 3루 쪽 불펜 마운드 등 4곳에는 적갈색의 황토 흙인 앙투카를 깔았다.

1루와 3루의 덕 아웃(선수대기석)은 그라운드보다 약간 낮은 메이저리그 식으로 바뀌었으며 조명탑과 관람석도 페인트 칠로 말끔하게 단장됐다.

시 관계자는 “야구팬과 선수들이 녹색의 천연잔디와 진회색 및 적갈색의 흙이 잘 조화된 사직야구장에서 야구의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새 단장한 구장에서 부산의 야구 열기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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