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일본에 무령왕 기념비 세운다

  • 입력 2006년 4월 4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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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령왕 국제네트워크협의회’와 일본 ‘무령왕 교류 가라츠(唐津)시 실행위원회’는 백제 무령왕(武寧王·462∼523)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규슈(九州) 북서부의 사가(佐賀)현 가라츠시의 가카라(加唐)섬에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기념비는 공주대 김정헌 교수가 보령 오석(烏石)으로 가로 2.6m, 높이 3.6m 규모로 무령왕릉 석실의 아치를 본 떠 만든 뒤 5월 말 일본에 전달한다.

‘무령왕이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인연 깊은 곳에 기념비를 세워 21세기 두 지역 간 교류 활성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비문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기록할 예정.

일본서기(日本書紀)는 ‘백제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를 따라 왜경(倭京·지금의 오사카 인근)으로 배를 타고 가던 임신한 여인이 산통을 느껴 가카라섬 해안 동굴에서 낳은 아이가 후일 귀국해 무령왕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일본서기는 462년 음력 6월 1일(양력 6월 25일) 태어났다고 연도와 날짜를 명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카라 섬은 ‘임금의 섬’으로 불렸고 주민들이 해마다 음력 6월 1일 탄생제를 지내왔다.

국내에서도 1971년 출토된 무령왕릉 지석(誌石)에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무령왕의 탄생년도가 462년으로 명기돼 일본서기의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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