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영어는 장난감, 놀면서 배워요… ‘펀 잉글리시’ 학습 붐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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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요리 등을 활용해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는 ‘펀(Fun) 잉글리시’ 학습법이 인기다. 사진은 YBM/ECC에서 연극을 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 사진 제공 YBM/ECC
연극, 뮤지컬, 요리 등을 활용해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는 ‘펀(Fun) 잉글리시’ 학습법이 인기다. 사진은 YBM/ECC에서 연극을 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 사진 제공 YBM/ECC
《‘영어 공부도 재미있어야 실력이 쑥쑥.’ 교실에 앉아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뮤지컬, 연극, 요리, 캠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펀(Fun) 잉글리시’ 학습법이 인기다. 영어를 처음 접하거나 영어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는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연극=정철어학원주니어는 4∼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JCK’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3년 과정으로 영어연극과 동화책을 활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 ‘피터 팬’ ‘신데렐라’ ‘피노키오’ 등 아이들이 한번쯤은 접해본 동화책을 교재로 삼아 영어연극 발표회를 준비하는 전 과정이 수업이다.

영어연극을 준비하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는 방법을 익히고, 대본도 외우게 돼 자연스럽게 기초 영어 회화를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 120여 개 학원에서 운영 중이고 하루 3시간 주5일 수업이다. 수강생은 10명 안팎, 수강료는 40만 원 안팎이다.

어린이 영어연극 전문극장 ‘라트 어린이 극장’은 10∼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연극 만들기’를 운영하고 있다. 5주 동안 연극 수업을 받은 뒤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실제로 공연을 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오디션(무료)을 거쳐야 한다.

딸(7)을 3년째 JCK에 보내고 있는 박은정(38·경기 용인시 신갈동) 씨는 “가만히 앉아서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활동이나 놀이를 하면서 영어를 배우게 하려고 보냈다”며 “아이가 학원가는 것을 좋아하고, 영어공부도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뮤지컬이 큰 인기를 끌면서 뮤지컬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속속 생기고 있다.

어린이 영어전문학원 YBM/ECC는 호주대사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헬로, 키드 액터(Hello, Kid Actor)’에 참가할 아이들을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 호주의 뮤지컬 전문 제작진이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17주 수업으로 호주 베스트셀러 동화인 ‘바다 저 멀리(Sail Away)’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발성, 연기, 노래 등을 배운다. 수업이 끝나는 7월 중순에는 300석 규모 대형무대에서 직접 공연을 할 예정. 수강료는 월 40만 원.

극단 ‘타오’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했던 뮤지컬 배우 황수경 씨가 운영하는 ‘황수경 영어뮤지컬’을 운영하고 있다.

7세∼초등 6학년을 대상으로 주2회 회당 90분간 수업이 진행된다. 10명이 한 반 정원이고 영어로 연기, 노래, 재즈댄스, 탭 댄스, 성악 등을 배운다. 뮤지컬 수업 외에도 단어·문장게임, 영어즉흥연극게임 등을 병행한다. 수강료는 월 20만 원.

▽요리·등산도 영어로=요리를 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곳도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와우주니어 쿠킹 클래스’에서는 원어민 강사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

원어민 강사는 아이들과 요리를 하면서 음식 재료들을 영어로 소개하고, 테이블 매너, 계산하기, 음식 주문하기, 물건 사기 등의 생활 영어를 가르친다. 다양한 국가의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그 나라의 명절, 문화 등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3세∼초등 6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수업이 진행된다.

SDA주니어학원은 전국 37개 학원에서 주말 클럽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학원 재학생 뿐 아니라 다니지 않는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초등 3∼6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패스파인더 클럽(Pathfinder Club)’. 외국인 강사와 함께 등산, 자전거 타기, 요리 등의 야외활동을 하면서 실생활에 주로 쓰이는 회화를 배울 수 있다. 또 주제를 정해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대 이병민(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어공부도 아이 성장에 맞게 단계별로 시켜야 한다”며 “율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아나 초등 저학년들에게 뮤지컬, 연극 등을 활용한 영어교습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미권의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어마을이 전국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4월 3일 문을 여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 위치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의 전경. 사진 제공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영어마을=영미권의 도시 하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이 은행 시장 호텔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영어마을도 인기다.

서울 경기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0여 개가 운영 중이다. 다음달 3일에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에 국내 최대 규모인 8만4171평의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가 문을 연다. 건물 수만 48개나 되고, 원어민 강사 100명, 종업원 40명, 엔터네이너 30명 등 외국인 70명이 배치돼 영어학습을 돕는다. 영어마을에 입장하면 실제처럼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입국심사를 받는 등 각 체험공간에서는 영어로만 이야기해야 한다.

펀(FUN) 잉글리시 배울 수 있는 곳
프로그램대상내용수강료문의
삼익뮤직스쿨3세∼초등3년발성 발레 연기수업 악기교육 등을 영어로 교습주 2회 수업, 월 25만 원02-541-3922,3
황수경 영어뮤지컬7세∼초등6년영어로 연기 노래 재즈댄스 탭댄스 등을 배우고, 단어 및 문장게임도 병행주 2회 수업, 월 20만 원02-583-7393
YBM/ECC6세∼초등3년원어민 뮤지컬 전문 극단에서 영어뮤지컬 수업 받음 주 1, 2회 수업, 월 40만 원02-2235-5730
정철 JCK4∼7세영어연극을 활용해 수업주 5회 수업, 평균 월 40만 원02-553-9911
와우 주니어
쿠킹 클래스
3세∼초등6년원어민과 요리하면서 물건 사기, 테이블 매너, 계산하기 등의 영어를 배움주 1회 수업, 월 16만5000원02-392-6294
SDA주니어학원초등3∼6년원어민 강사와 등산, 자전거 타기, 요리 등을 함께 하는 주말 클럽 프로그램매주 토요일 오후 2시∼3시 반, 무료02-2211-3636

전국 영어마을 운영 현황
지역구 분 홈페이지
경기안산영어마을www.english
-village.or.kr
파주영어마을
성남영어마을www.snet.or.kr
서울풍납영어마을 www.sev.go.kr
수유영어마을
인천서구영어마을www.icev.go.kr
경북경주영어마을www.gev.ac.kr
전북전주영어마을jces.gischool.com
강원영어체험학습장www.gelc.go.kr
제주국제영어마을www.kcgo.org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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