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키득키득… 아하! 신나는 학습만화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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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아이들이 일시적으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만화 읽기는 어휘력과 상상력을 해치므로 올바른 독서 지도로 학습에 대한 흥미를 계속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만화는 아이들이 일시적으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만화 읽기는 어휘력과 상상력을 해치므로 올바른 독서 지도로 학습에 대한 흥미를 계속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모들은 자녀가 책을 많이 읽기를 원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아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들은 글자만 가득한 책은 지루해하면서도 만화책이나 만화를 활용한 책에는 쉽게 재미를 붙인다. 글과 그림이 함께 있어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습만화를 활용할 경우 학습 의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만화를 활용한 학습방법과 주의점 등을 소개한다.》

▽다양한 분야 지식 사고력 키워=내년에 취학하는 김민주(7·여·서울 영등포구) 양은 만화책 ‘먼나라 이웃나라’와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즐겨 읽는다. 만화를 읽으면서 한글을 깨쳤고 역사와 산수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최성권(11·대구 화원초등 3학년) 군도 20여 권의 과학만화를 통해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책에 나오는 실험을 그대로 따라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땐 백과사전과 인터넷을 뒤져 본다. 요즘은 현미경을 사 달라고 엄마를 조르고 있다.

2000년 초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 학습만화 열풍이 다양한 주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만화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학습만화의 장점이다.

‘마법 천자문’ ‘판타지 수학대전’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주인공의 모험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학습정보를 익힐 수 있다. 만화에 나오는 상황으로 개념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고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아이들의 지식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살아남기 시리즈’는 북극이나 빙하, 곤충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정보를 엮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고 자연과 인간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만화 올바로 읽으려면=교과서나 책만큼 학습효과를 거둘 수 없다 해도 만화는 지루하지 않게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다. 만화를 읽고 아이가 무엇을 알게 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함께 이야기하면 개념이 분명해진다.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만화를 부모가 직접 골라 읽히고 만화 토론수업을 함께 준비하면 더욱 좋다.

에피소드 사이의 지식정보를 활용하면 좋다. 학습만화는 단원이 끝날 때마다 줄거리와 관련된 지식정보를 따로 정리해둔 지면이 있다. 건너뛰기 쉽지만 만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려면 만화 속 지식정보를 사전 단계로 활용하면 좋다.

아이가 다음 장면을 생각하고 말풍선을 채우며 천천히 만화를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의 연상활동을 최대한 끌어낼 때 만화의 교육적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장면과 장면을 스스로 상상하며 보는 동안 구성력 상상력 이해력 등 사고능력이 저절로 키워진다.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ani.seoul.kr)와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부천만화정보센터(www.kcomics.net) 만화그리기, 애니메이션 체험 등 만화 강좌를 운영한다.

‘사고치기 시리즈’를 기획한 한솔교육 박성식 출판개발팀장은 “아이에게 만화독후감이나 일기를 쓰게 하면 창의력과 공간감각을 기를 수 있고 친구나 가족의 시점에서 일상을 바라보는 이해심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어떻게 고를까=학습만화가 장점이 있지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 읽고 나면 어떤 과목을 완전히 정복할 수 있을 것처럼 광고하는 만화는 의심해봐야 한다. 학습효과를 앞세우는 만화일수록 급조된 기획일 가능성이 크다.

욕설을 하거나 때리고 맞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 등 지나친 자극을 주는 만화도 피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만화의 방식이지만 재미를 위해 말초적인 표현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학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정보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바람직한 가치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적절한 재미와 감동의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만화 형식을 갖추었지만 내용이 교과서처럼 딱딱하고 어려운 책도 많다.

만화는 일시적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도와줄 수는 있지만 계속 만화로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만화 삼국지를 읽은 뒤 제대로 된 삼국지를 정독하게 하는 등 만화로 얻은 흥미와 관심을 단계에 맞는 학습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서울교대 강경호(국어교육) 교수는 “만화로 된 책만 많이 읽으면 어휘와 상상력이 부족해져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며 “학습만화는 4세에서 초등 1, 2학년까지는 효과가 있지만 이후에는 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글 읽기 지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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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솔교육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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