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공항 인근 3만여명 소음 피해

  • 입력 2006년 3월 14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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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인근 주민 3만 여 명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항공기 소음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 광산구는 13일 시민단체인 ‘녹색연합’ 부설 녹색사회연구소에 의뢰해 광주공항 주변 소음실태를 조사한 결과, 75웨클(WECPNL·국제 항공기소음도 측정단위) 이상의 ‘소음피해지역’에 사는 주민이 1만1054가구(3만154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항공기 소음도가 75웨클 이상이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피로도를 높이며 청력손실을 부를 수 있다.

청력감퇴 수면방해 정서불안 등 정상 생활이 어려운 95웨클 이상 지역에는 1404명(513가구)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항 인근의 초등학교 8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2곳, 대학교 1곳의 학생 2만3500여 명이 수업에 상당한 방해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사회연구소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일을 선정해 이륙 570회, 착륙 585회 등 모두 1646회의 소음도를 측정했다.

광산구는 장기적으로 광주공항 이전을 촉구하고 소음 등고선도 등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대책을 마련하도록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 서구 상무신도심 주민 1만5000여 명은 지난해 5월, 광산구 주민 3만 여 명은 8월 각각 국가를 상대로 소음피해보상청구 소송을 법원에 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녹색연합’과 군산지역 1965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군산공항 인근 80웨클 이상 지역 주민에게는 매달 3만 원, 90웨클 이상 지역에 5만 원을 국가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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